항공정비기술 국제인증 지원과 3D프린팅센터 설립 본격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앞쪽)과 제1여객터미널(T1)(사진출처ㆍ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시 항공산업 육성 본격화로, 인천산학융합원 분주

인천이 항공 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ㆍ인천상공회의소ㆍ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ㆍ인천산학융합원은 지난 3일 ‘항공정비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무협약은 인천공항공사가 항공안전과 인천공항 정비서비스 공급을 위해 인천공항 제 4활주로 인근에 지정된 항공정비특화단지(약 35만평)에 항공정비 분야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 업무협약 참여 기관들은 인천공항에 항공정비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연내 ‘항공정비 산업 육성 공동 추진단(가칭)’을 구성해 인재 양성과 교육훈련센터 설립, 정책ㆍ기술 연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시가 영종국제도시에 항공정비단지 조성을 골자로 한 항공 산업 육성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인천산학융합원도 분주해졌다. 인천산학융합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항공정비, 항공기 부품, 드론 등 항공 산업 육성을 위해 송도에 지정한 산학융합지구 운영을 위해 설립된 기구다.

송도 산학융합지구 조성에 국비 120억원과 시비 45억원, 민간자본 450억원이 투입된다. 인하대 교육부지에 지하1층~지상5층 규모로 항공 산업 관련 캠퍼스(대학, 1만 357㎡)와 기업연구관(9551㎡)이 2020년 2월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산학융합원에는 시ㆍ인하대ㆍ인천경제정보산업테크노파크ㆍ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이 함께하고 있다. 대부분 ‘항공정비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참여기관이라 원활한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

현재 인천산학융합원의 주된 사업은 산ㆍ학ㆍ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을 지원하는 것이다. 항공기 부품 소재 융합 미니클러스터에 기업체 60개가 참여하고 있다.

인천산학융합원은 이밖에 ▲산학융합형 교육시스템 도입 ▲항공 산업 종사자 대상 평생학습과 선(先)취업ㆍ후(後)진학 프로그램 운영(교육과정 10개, 220명 참여) ▲학생 대상 현장 맞춤형 교육(프로젝트 연구 조교, 연구개발 인턴십, 비즈니스 조교 등) ▲중소기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연구실 8개, 기업인 40명 참여) ▲시험인증기술연구소 운영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항공정비 역량 강화를 위해 정비조직인증(AMO) 절차를 미국ㆍ유럽 수준으로 선진화하고, 국내 항공정비 산업 기술 자립화를 위한 수리ㆍ개조 등 고부가가치 기술집약형 인증기술 개발을 위해 항공안전기술원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항공산업 인천산학융합지구 연구캠퍼스와 기업연구관 조감도.

정비항공 국제인증 지원과 3D프린팅센터 설립 본격화

인천산학융합원은 추가로 항공융복합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항공우주 전문 인력 양성 사업에 연계하려는 것인데, 항공정비 훈련과 3D프린팅을 활성화하는 게 목적이다.

항공융복합센터의 핵심 관계기관은 인천공항공사와 인하대 3D프린팅센터, ‘GE’(항공기 엔진 제조기업) 등이다. 항공융복합센터는 교육ㆍ연구개발ㆍ장비 분야로 구성할 예정이다. 교육 분야는 항공정비훈련센터와 3D프린팅센터를, 연구개발 분야는 부품소재연구소와 시험인증기술연구소를 각각 설립한다. 장비 분야는 장비를 대여하고 공동으로 정비한다.

항공융복합센터는 이 같은 사업으로 특성화ㆍ마이스터고교 학생들을 항공 산업 인재로 육성하고, 국내 항공정비 업체에 정비기술과 국제인증(미국 FAA, 유럽 EASA)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남동공단 등에 있는 뿌리산업 업체들에 3D프린팅센터를 활용한 부품소재 개발과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창경(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인천산학융합원 원장은 “인천공항은 하루 평균 항공기 1000대가 이용하는 허브공항이다. 그만큼 안전이 중요하고, 국내 항공정비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항공정비단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국적 항공기는 물론 외국 항공사의 비행기를 정비하려면 국제인증이 필요한데, 국제인증 정비인력 육성을 인천산학융합원이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특히 3D프린팅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발달한 3D프린팅 기술을 엔진 제조업체인 ‘GE’가 보유하고 있다. ‘GE’는 3D프린팅으로 부품을 생산한다. 기술이 어느 정도냐면 금속 분말을 이용해 3D프린팅으로 금속 소재를 소성하고 있다”며 “이 기술은 항공기 부품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의료기기 성형, 자동차 부품 성형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수 있다. 3D프린팅센터를 설립해 융복합의 지평을 개척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항공우주ㆍ품질경영시스템 내부 심사원 1기 수료생 배출

인천산학융합원은 기업 내 항공우주ㆍ품질경영시스템(AS9100ㆍISO9001) 심사원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우선 인천산학융합원 내부 심사원 입문과정을 진행해 지난달 1기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 과정에 정석항공과학ㆍ인천전자마이스터ㆍ인평자동차고교 재학생들이 참여했다. 인천산학융합원은 지난해 이 고교들과 차세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천산학융합원 관계자는 “기업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 표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향후 취업 시 업무 적응력과 품질경영시스템의 중요성을 교육했다. 수료생들은 향후 취업 시 기업체가 내부적으로 운영해야하는 AS9100ㆍISO9001 심사원 후보 적격성을 확보했다”라며 “정석항공과학고교 22명, 인천전자마이스터고교 22명, 인평자동차고교 29명이 수료했다. 취업 이후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전문 인력 양성과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훈련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산학융합원은 항공 산업 분야 대ㆍ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기술교류회도 진행했다. 항공 산업과 그 유사 업종의 대ㆍ중소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과 산업 발전전략 수립, B2B(기업 간 전자상거래) 상생 협력 기반 조성이 목적이다.

기술교류회에는 장상훈 GE Aviation 이사, 최제욱 다보이앤씨 이사, 최원석 동구 대표, 정택균 알투비 대표, 최종식 인하대 산학협력 교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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