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 달 간 보도자료 무려 182건
많게는 하루 12건···구청장 사진 필수

29일 방문한 인천 서구 홈페이지의 홍보관 갈무리 사진. 홍보관 메인 화면 모든 사진에 이재현 구청장의 얼굴이 담겨 있다.

인천 서구(구청장 이재현)가 지난 6.14 지방선거 이후 구청장이 바뀌면서 홍보에 너무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투데이>의 확인 결과 서구는 11월 1~29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21일 동안 모두 182건의 보도자료를 냈다. 미추홀구 78건, 부평구 120건, 계양구 142건, 남동구 159건 등에 비해서도 많은 양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서구는 최근 2주 동안(주말 빼고 11일) 97건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는 하루 평균 9건 정도의 보도자료를 낸 꼴이다. 최소는 7건이었지만 최고 12건의 보도자료를 낸 적도 있다.

97건의 보도자료에는 이재현 구청장이 등장하는 사진이 42장이나 담겼다. 하루 4장 꼴로 구청장 얼굴이 담긴 사진이 배포된 것이다. 특히 다른 강사를 초빙해 강연을 듣는 ‘사회복지업무 공무원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실시’ 보도자료에 강사가 아닌 구청장이 발언을 하는 사진이 실리는 등 굳이 구청장의 사진이 실리지 않아도 되는 보도자료 6건에 구청장의 사진이 함께 배포됐다.

한 지자체 홍보 담당자는 “아무리 홍보할 내용이 있다고 해도 하루 12건이나 되는 보도자료를 내려면 각 부서와 홍보 담당 직원은 정말 힘들 것”이라며 “단체장 홍보 치중이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어 단체장의 얼굴이 꼭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보도자료에는 단체장 사진을 넣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주민을 위해 일을 하는데 주민이 뭘하는 지 모르면 안되는 것 아니냐’며 홍보에 신경을 더 써달라는 주문은 했다”며 “홍보에 특별한 방향이나 지시사항은 없지만 부서에서 알아서 보도자료를 내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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