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희 인천시의원, 시교육청 비판 … “시기와 프로그램 둘 다 문제, 관련자 문책해야”

인천에서 학교폭력과 성폭력으로 인한 중학생 자살과 추락사 사고가 잇따른 상황에서 인천시교육청의 학교폭력 담당 장학사들이 해외연수를 떠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해외연수 일정의 절반 이상이 관광지 방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희 인천시의회 의원(정의당·비례)이 28일 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2018학년도 학교폭력 예방 유공교원 선진지 탐방 연수 계획 자료’을 보면 시교육청 안전교육팀 장학사 2명과 초·중·고교 학교폭력 예방 유공교원 18명이 지난 25일 핀란드와 노르웨이로 떠났다.

5박 7일 일정으로 12월 1일 돌아오는 일정이다. 그런데 25일에는 오후 2시 핀란드 헬싱키 도착 후 ‘자율 연수 사례 발표’ 외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 26일과 27일에는 교육기관 방문 일정이 있는데, 26일 헬싱키에 위치한 ‘Nitty kumpu School’이란 이름의 학교 방문과 27일 노르웨이 오슬로에 소재한 ‘Hov ungdomsskole’ 방문 등 두 곳이다.

28일에는 게일로에서 ‘학생과 시민 인터뷰(학교폭력에 대한 인식조사)’, 29일 플롬과 구드방엔, 베르겐에서 교육기관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이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검색을 해보면 플롬과 구드방엔, 베르겐 등은 노르웨이의 주요 관광지로 나온다. 사실 상 5박 7일 일정의 절반 이상을 관광만 하는 것이다.

이번 연수 관련 예산은 시교육청이 전액 부담한 것으로 총 6400만원이다. 1인당 320만원이 든다. 인천에서 최근 3개월동안 성폭력 피해와 댓글폭력으로 인한 중학생의 자살과 추락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시교육청의 학교폭력 담당 장학사 두 명이 모두 해외연수를 떠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와 관련 김석례 시교육청 안전교육팀장은 “몇 달 전부터 계획한 해외연수이고 위약금이 많아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며, 빨리 학교폭력 예방 대책 우수사례를 배워야겠다는 마음으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하지만 교육프로그램을 살펴보면 5박 7일간 학교 1곳과 교육기관 1곳을 방문해 어떤 우수사례를 배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조선희 의원은 <인천투데이>과의 전화통화에서 “인천에서 학교폭력으로 큰 사건이 계속됐는데 대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해도 모자랄 시기에 해외연수를 간데다, 일정도 구체적이지 않고 관광지 방문이 대부분이라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시기와 프로그램 둘다 문제가 있는 해외연수를 추진한 관련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희 의원이 공개한 해외 연수 일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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