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교사, 교육부 갑질신고센터에 2차 가해 신고 접수

 

인천의 화살교감 피해 교사에게 도움을 준 다른 교사가 해당 학교장으로부터 2차 가해를 받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지난해 9월에는 인천 A초등학교의 교감이 교사를 세워 놓고 체험용 활을 쏜 ‘화살교감’ 사건이 알려지며 전국 이슈로 등장했었다.

지난 27일 교육부 ‘갑질신고센터’에 제기된 민원 내용을 보면, 인천 A초교 B교사는 두달 전 교장으로부터 화살 교감 사건 당시 “피해 교사 편을 들어준 것 아니냐”는 요지의 추궁을 받았다.

내년에 교무부장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자,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이에 B교사는 “언론에 난 그대로이고 피해 교사가 받은 피해를 직접 본 것도 있어 사실대로 진술한 것일 뿐 앞장서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교장의 추궁은 계속됐고 교무부장에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인격 모독적인 발언은 계속됐다. 교감에게는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추궁을 받는 일도 있었다.

이 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던 B교사는 11월 우울증과 공황발작, 수면장애 등으로 3개월 간 안정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정신과 진단을 받았다. B교사는 피해 교사를 도왔다는 이유로 고초를 겪은 셈이다.

이후 B교사는 교장에게 해당 행위가 2차 가해임을 알리고 중단을 요구했지만, 다른 교사들에게 “B교사가 화살 교감 사건의 ‘주동자’ 아니냐”고 추궁을 하는 등 2차 가해 행위를 했다.

B교사는 지난 27일 교육부 갑질신고센터에 교장의 2차 가해와 갑질 행위(인격모독성 폭언, 권한남용, 정신적 위해) 중지와 철저한 조사·분리 조치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인천투데이>은 A초교 교장에게 여러 차례 반론을 요청했지만 답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A초교 교감은 “교무 부장이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교사에게 교무부장의 자격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화살 교감 사건 때 했던 역할을 물어보는 것이었을 뿐 2차 가해를 하거나 갑질을 하려는 게 전혀 아니었다”며 “심정적으로 아파하는 B교사에게 진심으로 수차례 사과했는데 받아주지 않아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화살 교감 사건의 피해 교사는 “B교사 이외에도 도움을 줬다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간 일부 교사도 학교 관리자로부터 괴롭힘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 온다”며 “도움을 받은 입장에서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한편, 화살 교감은 피해 교사를 명예훼손과 무고 등 7가지 혐의로 고소했다. 인천지방검찰청에선 지난 4월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는데, 화살 교감은 바로 중앙지검에 항고했다.

이에 피해 교사도 화살 교감을 폭행과 무고로 고소했다. 하지만 이 고소사건도 ‘혐의없음’ 처분이 나왔고 피해 교사가 항고해 중앙지검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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