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청 주최 ‘2018 마을교육공동체 포럼’
조성익 서울시 금천구 교육전문관 주제 강연

인천시교육청이 주최한 ‘2018 마을교육공동체 포럼’이 11월 27일 오후 인천로얄호텔에서 열렸다.

“금천구는 교육 발전을 위해 마을과 학교가 충분히 소통했다. 전문연구기관이나 대학 등에 교육 관련 용역을 맡기기보다 주민들에게 연구 기회를 주고 발전방안을 찾았다. 주민들은 연구 과정에서 공동체를 경험했고, ‘금천교육네트워크’라는 단체로 모였다. 이렇게 주민들이 교육 사업에 직접 참여할 기회가 늘면서 ‘마을강사’로서 학생들을 만났고, 이런 과정을 정규교육과정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마을주민과 교사가 함께 ‘마을교과서’도 만들었다”

인천시교육청 주최로 지난 27일 오후 인천로얄호텔에서 열린 ‘2018 마을교육공동체 포럼’ 주제 강연자인 조성익 서울시 금천구 교육전문관은 현재 금천구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3학년 수업에 사용하고 있는 마을교과서 ‘여기 사는 내가 좋아’에 대해 설명했다.

조 전문관은 “한국이 일반 자치와 교육 자치가 분리돼있어 처음에는 함께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으로 긴밀한 협의체계를 마련했다”며 “마을과 학교, 자치구와 교육청 등, 협업 가능한 모든 주체의 교육을 변화시키겠다는 노력으로 (금천구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이들이 수업 끝나면 ‘마을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선생님에게 인사하면 어떨까 싶다”라며 “마을 역시 학교와 같은 입장에서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믿을만한 교육기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선 ▲김현진 인천남부교육지원청 장학사의 ‘마을교육공동체에서 함께 성장하는 교육혁신지구’ ▲이현정 미추홀구 주무관의 ‘미추홀구 온마을교육공동체’ ▲심신아 남동초교 교사의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우리 학교 교육과정’ ▲홍지연(계양구) 학부모의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정미 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교육팀장의 ‘함께 만드는 마을학교’가 발표됐다.

김현진 장학사는 “교육혁신지구를 처음 시작할 때 자치구 담당 주무관과 지역 학교를 돌면서 ‘교사들의 동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시작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교사와 마을활동가들의 협업과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학교가 더 자율적이고 학생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게 지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주무관은 미추홀구에서 진행 중인 온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설명했고, 심신아 교사는 지역의 마을도서관ㆍ대안학교와 함께하는 교육과정 교류, 마을강사와 함께하는 생태교육과 동아리 수업 등을 소개했다.

홍지연 학부모는 계산동에서 운영 중인 ‘계산동 마을학교’의 경험을 소개하며 “가정과 마을, 학교가 삶을 위한 교육으로 연결되고, 마을의 아이들이 자라서 마을의 청년이 되고 노인이 돼 노년 공동체를 고민하는 공간이 마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미 팀장은 ‘가좌마을 청소년 배움터’를 운영하며 겪은 어려움을 알린 뒤 “지역에 있는 많은 마을공동체에 관심이 필요하다. 어머니, 할머니, 아버지 등 모든 구성원이 배울 수 있는 열린 학교가 돼야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시교육청 소속 교직원,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 학부모, 마을교육 활동가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지정토론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모둠별로 마을교육공동체 거버넌스 활성화 방안을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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