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접수 월 1.6건 불과···철거후 정자 활용키로
설치비 3000만원 날려···대표적 예산낭비 사례

연수 신문고.

연수구(구청장 고남석)는 지난해 7월 설치된 ‘연수 신문고’의 내년도 운영예산(300여만원)을 반영하지 않았고, 곧 철거할 계획이라고 지난 27일 밝혔다.

철거 예정인 신문고는 ‘구민의 다양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며 설치됐다. 설치비용은 총3000만원으로 육각정자 약 1200만원, 무인종합정보안내시스템(키오스크) 약 1800만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접수된 민원은 총25건으로, 월평균 1.6건에 불과하다. 올해 2ㆍ6ㆍ7ㆍ8월에는 한 건도 없다. 키오스크로 접수된 민원은 설치 이후부터 지금까지 총3건에 그쳤다.

연수구 관계자는 “소통하겠다는 상징성이 있지만 이용자가 많지 않고 민원 접수 현황도 저조해 철거하기로 했다”며 “이후 정자를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백나미 연수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애초에 보여주기 식 행정이었다. 어떻게 하면 구민들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것이 아니라, 그냥 예산 써서 생색만 낸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구청장이 바뀐 만큼 다시는 이런 전시행정이 없어야한다. 구민들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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