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한국지엠 축소, 반드시 제동 걸어야”

임한택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이 단식에 돌입하기 전 삭발하고 있는 모습. 지난 21일 민주노총 총파업대회 직후 임 지부장과 이병도 사무지회장은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사진제공ㆍ한국지엠노조)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과 사무지회장이 지난 21일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한국지엠에 법인분리 중단과 비정규직 직고용을 강력하게 촉구하기 위함이다.

임한택 지부장과 이병도 사무지회장은 지난 22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단 한번이라도 일방적인 한국지엠 축소 전략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며 법인 분리 시 생산법인과 연구개발법인 모두 하청ㆍ용역 회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신설법인에 대해 단체협약과 노동조합을 승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며 “법인분할을 통해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단결을 약화시키려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생산공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신차 연구개발기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이 생산법인과 연구개발법인으로 나뉠 경우 두 법인은 단순히 지엠(GM, 제너럴모터스)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노조의 설명이다.

연구개발법인은 자체적으로 매출을 늘릴 수 없어 지엠이 할당해주는 프로그램을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개발해야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생산법인은 지엠이 생산물량을 담보로 노동강도 상승과 인건비 축소를 위해 노동자들을 협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지부장과 이 사무지회장은 “따라서 법인분리 저지 투쟁은 신설 연구개발법인 대상 조합원들만의 투쟁일 수 없고, 잔존 생산법인 조합원들만의 투쟁일 수 없다. 우리 모두의 생존과 미래가 걸린 투쟁이다”라고 한 뒤, “절박한 마음에 무기한 단식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조합원들이 온 힘을 다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엠은 신설 예정 연구개발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대표이사로 로베르토 렘펠 지엠 수석엔지니어를 21일 임명했다. 아울러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이사회에 렘펠을 포함한 지엠 본사직원 6명을 선임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신설법인에 지엠의 핵심임원이 지명되자 카젬은 지속경영의지 표현이라고 논평했다”라며 “렘펠 사장은 카젬에게 속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서 노조는 렘펠 사장에게 ▲회사운영방안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유지방안 ▲신차개발 후 한국지엠과 연계운영 방안에 대한 문서상 답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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