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3개월간, 송도컨벤시아
‘매그넘’ 소속 사진작가들도 참여

DMZ 철책을 붙들고 오열하고 있는 듯한 노인. 이 철책선이 들어섰을 당시 그는 앳된 소년이었을 것이다. 두고 온 고향을 잊지 못하는 실향민의 아픔이 전해져온다.(1993.1. 김녕만)

인천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11.27~29.) 개막에 맞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는 ‘서해평화 사진전’이 오는 27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시작한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주)유로포토가 주관하는 이 사진전은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시는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분쟁의 바다에서 평화의 바다로 변모하고 있는 서해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사선에서 생명선으로(From Death to Life)’라는 부제를 단 이 사진전은 총4장으로 구성됐다. ▲독립과 분단 ▲전쟁과 사선의 DMZ(비무장지대) ▲휴머니즘 그리고 통일과 평화의 길 ▲생명의 땅 한반도가 각 장의 주제다.

국내외 사진작가 21명이 작품 66점을 내놓았다. 특히, 1947년 로버트 카파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등이 창립한 국제 자유 보도 사진작가 그룹인 ‘매그넘’ 작가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필립존스 그리피스(Philip Jones Griffithsi), 스튜어트 프랭클린(Stuart Franklin), 르네 뷔리(Rene Burri, 베르너 비쇼프(Werner Bischof) 등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강민석ㆍ강재훈ㆍ김녕만ㆍ김연수ㆍ박종우ㆍ이경모ㆍ이기명ㆍ이명동ㆍ임인식ㆍ임응식ㆍ장철영 작가 등이 참여한다.

작품 중에서도 남북 분단과 평화의 출발지인 인천을 배경으로 한 사진 9점과 체코대사관이 소장하고 있는 1950년대 북한의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 5점은 보기 드문 사진으로 꼽힌다.

시는 앞으로 남북 사진작가 공동사진전 개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지상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서해평화 사진전을 계기로 향후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남북 사진작가가 참여하는 공동사진전을 추진함으로써 남북 문화교류 사업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백령도 군사분계선 인근 청정한 바다에서 물범 한 마리가 바위에 올라 쉬고 있다. 물범이 누리는 평화가 더없이 간절하다.(2010.9. 박종우)
경기도 연천, 임진강이 남쪽으로 흘러드는 태풍전망대 앞 하늘로 비상하는 독수리의 날갯짓이 한없이 자유롭다.(2010.11. 박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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