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사 혐의 부인,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 예정”

인천 경찰이 학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스쿨 미투(School Me Too)’ 가해 혐의로 교사 4명을 입건했다. 스쿨 미투로 입건된 건 인천에서 처음이다.

인천중부경찰서는 최근 ‘스쿨 미투’가 불거진 중구 소재 A여자고등학교의 40~50대 남교사 4명을 ‘아동ㆍ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추행, 아동복지법 위반, 모욕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며 곧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교사들은 2016년과 올해 수업시간 또는 방과후교실 운영 중 제자들을 추행하거나 성희롱, 신체 비하성 발언과 욕설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교사 2명은 교무실이나 교실에서 학생의 허리와 손을 만지는 추행을 저질렀고, 다른 교사들은 다른 학생들 앞에서 모욕감을 주는 언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9월 학생들의 폭로로 전수조사를 벌인 뒤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25명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경찰은 법률적 검토를 거쳐 17명을 내사했으며, 피해 사실을 직접 진술하겠다고 밝힌 학생 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혐의가 인정된 4명을 입건하고, 나머지 교사들은 내사 종결 처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사 4명 중 일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피해자 조사 등에서 혐의가 확인돼 입건했다”며 “최대한 빨리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인천의 중ㆍ고등 6곳에서 학생들의 ‘스쿨 미투’ 폭로가 이어졌다. 시교육청은 여성단체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수조사를 진행한 뒤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A여고 교사 25명과 부평 B여중 교사 25명에 대한 수사를 중부경찰서와 부평경찰서에 각각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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