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한국지엠노조 갈등 심화

노조는 지난 8일 오후 홍 대표 부평구사무소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곧바로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노조를 테러감이라고 비난하고, 노조는 배은망덕하다며 매도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 대표는 지난 12일 취임 6개월 기념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노조가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을 감금했다며 “미국이면 테러감이나 다름없다”고 한 뒤, 노조의 지역 사무실 점거에 대해 “노조가 대화할 의지가 없고 자기들 생각밖에 하지 않아 이기적이다. 나한테 사과하지 않으면 만날 생각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조와 대화를 거부한 적 없다. 국감 전에도 노조 관계자를 만났고 지금도 만날 의사가 있다. 하지만 지역사무실 점거는 대화를 요청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아니다. 선거 때만 표를 구걸한다는 식의 모욕과 협박을 서슴지 않고, 면담 일정을 주지 않으면 점거를 풀지 않겠다고 버티면, 어떻게 대화가 가능하겠냐”고 기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15일 발표한 논평에서 “지난 7월 20일 (한국지엠의) 법인분리발표 이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노조가 홍 대표를 만난 것은 지난 9월 13일 국회에서 한 차례 뿐이다. 이것도 노조가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조에 따르면 홍 대표는 2009년 인천 부평구을 18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해 대우자동차 용접공 출신임을 앞세워 초선에 당선됐다. 홍 대표는 당시 ‘한국지엠의 생산물량확보와 고용안정’을 공약했다. 이에 한국지엠 노동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18ㆍ19ㆍ20대 선거에서 당선됐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또한 홍 대표는 지난 2월 한국지엠 사태해결 중재자를 자처했다. 한국지엠 공장을 오가며 노동자들을 설득해 지난 4월 노사 합의를 이끌어냈다. 한국지엠은 이에 힘입어 제너럴모터스(GM)과 산업은행은 지난 5월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한 기본 계약서를 체결해 총 71억 5000만달러(약 7조 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법인분리를 발표한 지난 7월 20일 이후 홍 대표는 노조와 한 차례 밖에 만나지 않았으며, 현재 노조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지난 4월 이후 자신이 중재해 한국지엠을 살렸다고 말하고 다녔으면, 현재 법인분리국면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8일 오후 홍 대표 부평구사무소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곧바로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점거농성은 15일 오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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