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26일부터 인천에서 업무… “해불양수의 자세로 신뢰회복”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산으로 간 해양경찰청이 2년 3개월 만에 바다로 돌아온다.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은 14일 새얼아침대화에 출연해 “해양경찰청 부활과 인천 환원에 힘써주신 인천시민들에게 감사드리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해경은 2014년까지 인천에 있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2014년 5월 해체했다. 해경은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고 세종시로 이전했다.

그 뒤 인천지역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시민사회단체는 대책위를 구성해 해경 부활과 인천환원 운동을 전개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해양경찰청으로 부활했고, 인천 환원이 확정돼 오는 26일부터 다시 해경 인천시대가 열린다.

조현배 해경청장은 조직을 정비하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문호 루쉰의 글(‘희망은 길이다’ 중)을 인용해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된다.”며 "1만 3000명가치를 중심으로 해경의 꿈인 5대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조현배 청장은 해경이 5대 정책과제 실천을 위해 가치 중심으로 일하는 조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조 청장이 제시한 가치는 존중, 정의, 소통, 공감이다. 조 청장은 시대정신과 문재인 정부의 국정 기조, 국민 요구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존중은 권위적인 모습을 탈피해 국민을 섬기는 해경이다. 정의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것으로 공정한 인사와 공정한 법집행, 국민 인권보호를 뜻한다. 소통은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에 대해 조 청장은 “조직 내적으로 공감 능력을 배양하고 직장소통협의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 대외적으로 정책설명회를 활성화하고, 언론에는 솔직하게 대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감은 사건, 사고 현장에서 초동 대응이 중요하다. 해경의 태도와 대응이 국민들의 보편타당한 상식에 부합하면 공감하기 마련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해경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조현배 해경청장은 4대 가치를 바탕으로 5대 정책과제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5대 정책과제는 안전한 바다, 해양 영토수호, 깨끗한 바다, 약자 보호 인권경찰, 공정하고 청렴한 경찰이다.

조 청장은 “연간 사고는 3300건 규모다. 해경을 구조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현재 해경은 산하에 지방청 5개(중부, 서해, 남해, 동해, 제주)와 해경서 19개, 파출소 95개를 두고 있다. 해경서 19개와 파출소 12개에 구조대를 두고 했는데 파출소 구조대를 25개로 늘리고 4년 뒤 모든 파출소로 확대할 게획이다. 이를 통해 30분 안에 사고 현장에 도착해 구조할 수 있게, 더이상 국민들의 마음 아픈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중국, 일본, 러시아, 북한과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해경 함정 대형화와 현대화로 영해 주권 수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제기술 개발과 최신장비 도입으로 해양 유류오염 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조 청장은 약자를 보호하는 인권 경찰이 되겠다고 했다. 조 청장은 “실적 위주의 단속을 벗어나 맞춤형 선제단속으로 영세어업인을 보호할 계획이다. 또 영장전담관을 도입하고, 해경의 인권침해에 대한 전수조사와 설문조사를 연중 실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끝으로 “해경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려면 공정하고 청렴해야 한다. 청렴하지 않으면 해경의 법 집행에 권위가 안 생긴다.”며 “해경 인천시대를 맞아 열린 자세 ‘해불양수’의 자세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해경은 26일부터 인천에서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17일부터 20일까지 1차로 이전하고, 곧바로 21일부터 25일까지 2차 이전을 거쳐 인천 이전을 완료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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