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용 시책 보조 역할…사무처장도 책임져야”

인천문화재단 나봉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왼쪽)과 박선홍 사무처장(오른쪽)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받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이 8일 진행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특히, 박선홍 사무처장의 책임이 강조됐다.

시의회 제251회 2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김성준 의원은 “민선6기 ‘애인 섬’ 정책을 추진하면서 전임 시장이 요구하니까 ‘섬 예술 프로젝트’를 한 거고,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과 맥을 같이하며 ‘팝업아트캠프’ 사업을 했다. 누가 봐도 유정복 전 시장이 선거를 위해 무리하게 시행한 것이다”라고 한 뒤 “선거를 앞둔 시점에 시정부 시책에 (문화재단이) 보조 역할을 하고 예산을 쓴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사무처장은 “(최진용) 전 대표가 의지를 갖고 사업에 집중했다. 저를 포함한 직원들이 (반대) 의견을 전달했으나, 대표의 의지를 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책임을 윗선으로 떠넘긴 것이다.

이에 김성준 의원은 “사무처장이 3자가 돼서는 안 된다. 분명히 그 역할을 같이 한 것이다. 시 담당부서나 시의회의 심의도 거치지 않고 사무처장 직책을 만들어 그 자리에 있는데, 역할을 제대로 못했으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분명하게 책임져야한다”고 말했다.

유세움 의원은 “직책을 만들 때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그 역할을 잘 해냈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여러 문제가 있고, 인사 부분만 봐도 엉망이다. 인사 조직 체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 사무처장은 <동아일보> 인천취재본부장을 지냈으며 유정복 전 시장과 선인중학교 동문으로,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해 9월 사무처장으로 임명됐다. 임명 당시 유 전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언론인 출신을 대거 중용한 것은 지방선거용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박남춘 시장이 당선되자, 시민단체는 ‘유정복 전 시장과 호흡을 맞춘 정무직 인사들은 사표를 제출하는 게 도의가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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