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노조, 8일 부평구청장에 요구서한 전달
“지엠, 부평공장 내 부지측량 후 법인 나누려 해”

한국지엠 법인분리 날짜(다음달 3일)가 다가오면서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노조는 8일 오전 차준택 부평구청장과 면담을 통해 한국지엠 법인분할에 따른 부평공장 토지 분할 ‘인ㆍ허가불허’의 내용이 담긴 요구서한을 전달했다.

노조 요구서한에는 ‘한국지엠은 법인분리에 따른 부평공장 토지 분할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에대한 인ㆍ허가권은 부평구청이 가지고 있다. 이에 부평구청은 한국지엠의 신설법인관련 토지분할ㆍ통합을 철저히 감시ㆍ검토해 인ㆍ허가를 거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부평공장 토지 분리에 대해 정의당 인천시당은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내 43만6000㎡ 부지를 3개로 분할 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지식산업센터와 연구동이 있는 2개 필지는 신설될 연구개발(R&D)법인, 생산시설이 있는 필지는 기존 생산법인이 소유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는 사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아니다. 다만 한국지엠은 현재 부평공장 내 부지 측량을 진행하고, 조사한 구역을 3~5개로 통합해 토지를 나누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한국지엠 법인분리에 반발해 투쟁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지난달 31일 오후 부평역 앞에서 진행한 집회 전경.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한 출근선전전을 오는 9일까지 진행하고, 이후 대시민 선전전으로 수위를 높여 진행한다. 또한 지난 1일부터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노조는 31일 집회에서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총파업을 포함한 투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한국지엠은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어 노조 총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관련기사 http://www.incheon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112074)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8일 오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진행했다. (사진제공ㆍ한국지엠노조)

이어 노조는 8일 오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을 점거하고,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노조와 한국지엠이 협상을 하던 지난 4월 노사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홍 대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날 홍 대표가 노조와 면담할 때 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한택 노조 지부장은 “홍영표 의원은 한국지엠이 법인분리를 발표한 지난 7월 20일 이후 공식적으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소식지 <민주광장>에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회장의 무능함을 지적하며,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의 법인분리 직접해결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말리부와 에퀴녹스의 국내시장 확보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지엠은 말리부 부분변경 모델을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론이 좋지 않다. 이런 판매실적과 현재 한국지엠의 이미지가 실추된 점을 근거로 카젬 회장은 GM의 운영에 맞춰 임무만 완수하는 ‘바지사장’에 불과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노조는 "메리 바라 GM회장은 한국지엠 법인분리 20일 전까지 방한해 법인분리를 직접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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