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버스에서 지급 계획 없어

경기도에 적을 두고 있는 선진교통 소속 90번 버스 기사가 인천시민들에게도 나눠준 미세먼지 저감대책 홍보 마스크.

7일 오전 인천의 미세먼지 농도는 77㎍/㎥로 전날에 이어 계속 미세먼지 농도 ‘나쁨’을 기록했다. 수도권에 미세먼지 농도 ‘나쁨’이 닷새째 지속되면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는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지자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는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기로 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가 버스 이용객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는 7일 버스에 마스크를 비치하고 승객들에게 지급하게 했다. 지급한 마스크는 ‘경기도 미세먼지 저감조치 홍보 마스크’로, 겉에는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대중교통 이용과 차량 2부제에 참여해주세요”라고 쓰여 있다.

이 마스크는 일부 인천시민에게도 지급됐다. 부평역에서 강화군을 오가는 90번 버스는 경기도 소속이다. 중간에 경기도 김포를 지난다. 이 버스에서 마스크를 받은 시민은 “90번 버스를 탔는데 버스 기사가 뿌듯해하며 승객들에게 나눠줬다. 종점이 인천이지만 김포를 지난다는 이유로 버스에 비치해놓고 인천시민에게도 나눠준 작은 배려에 감사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인천시민들은 경기도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마스크 지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추가 지급 계획은 있지만, 버스 비치 계획은 없다. 어떤 시민한테는 주고 어떤 시민한테는 안 주는 게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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