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연중 상시 최대 80% 뱃삯 지원

연평도 조기박물관 가는 길에 바라본 병풍바위. 뒤에 섬은 북한 갈도(왼쪽)와 석도(오른쪽)이다.

서해가 분쟁의 바다에서 평화의 바다로 변했다.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군사 합의서에 따라 오늘 새벽 0시부터 군사분계선과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 남북의 모든 적대행위가 중단됐다.

북측은 서해 옹진반도와 장재도의 해안포 진지 입구를 봉쇄했고, 남측 해병대는 K-9 자주포 포문을 닫았다.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휴전선 부근에서 사격과 비행 훈련도 멈췄다.

서해 5도 북방한계선 일대는 한반도 최대 화약고였다.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바다였던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는 오늘 새벽 0시를 기해, 평화의 바다로 변했다.

서해에 평화가 깃들면서 서해 5도 평화관광이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인천관광공사는 서해 5도 관광 안내 책자를 발간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인천시와 고려고속페리는 뱃삯의 최대 80%를 지원하고 있다.

서해 최북단의 섬은 백령도다. 백령도에서 장산곶까지는 약 17km 떨어져 있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심청각'은 심청전의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 연꽃마을은 지난해부터 '심청 연꽃 축제'를 열고 있다.

백령도에는 국가지정 명승 8호인 두무진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391호 사곶해변, 제392호 콩돌해안, 제393호 감람암포획 현무암, 제507호 남포리습곡, 제331호 잔점박이 물범, 제521호 연화리 무궁화나무 등 섬 전체에 관광명소가 즐비하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판문점선언에 등장한 평양냉면의 인기를 바탕으로 <SBS> 프로그램 ‘미우새’가 백령도 냉면을 소개하면서 백령도 냉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백령도 옆에 위치한 대청도와 소청도에서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다. 대청도 옥죽동 모래사막과 서풍받이, 소청도 분바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00m 높이의 수직절벽인 서풍받이는 매년 관광객들이 찾는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다.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약 4시간 30분 거리, 소청도와 대청도는 4시간 거리다. 인천항에서 출발한 배가 소청도와 대청도, 백령도를 차례로 들른다. 고려고속훼리가 운항하는 배가 인천에서 오전 8시 30분 출발하고, 백령도에서 오전 7시 출발한다. 각 배는 다시 백령도와 인천에 오후1시에 출발한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섬은 연평도다. 연평도에서 북한 부포리까지는 10㎞에 불과하고, 연평도 평화전망대에선 갈도와 석도 등이 눈앞에 보이며, 망원경을 이용하면 해주까지 조망할 수 있다.

연평도는 연평해전과 포격사건을 치른 만큼 평화를 기원하는 장소들이 눈에 띈다. 지난 2010년 포격사건을 겪은 이후 '안보교육장'과 '평화공원' 등을 만들어,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평도의 자랑은 조기와 꽃게다. 이밖에도 충민사와 조기박물관, 망향탑, 병풍바위 등이 주요관광지로 꼽힌다. 연평항로에는 플라잉카페리호가 취항하며 시간은 약 2시간 걸린다. 뱃시간은 물 때마다 다르다.

인천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객선 요금 할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서해5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1박 이상 숙박을 하고 미리 예매하는 경우 요금의 50%를 지원(하계특송기간 제외, 예산범위 내로 금년에는 종료)하고 있으며, 인천시민의 경우 연중 상시 80%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에는 100%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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