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임차 후 최초 가격 매입 또는 평생 임대 가능
25평 1096세대 2021년 공급… 내주 2차 모집 예정

시너지시티(주)는 인천도시공사로부터 미단시티 부지 일부를 매입해 '누구나 집'을 짓기로 하고 31일 출범식을 개최했다.

집값의 10%로 안정적인 주거권 확보가 가능한 이른바 ‘누구나 집’이 영종도 미단시티에 들어설 예정이다. 시너지시티(주)는 내년 3월 착공해 2021년까지 전용면적 84㎡(=25평) 규모 1096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누구나 집’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회의원(인천계양갑)이 인천시장 재임 시절 도입한 주거정책으로, 주택협동조합 조합원이 집값의 10%를 출자하고 8년 동안 약정한 임차료를 내면서 주거권 갖고, 8년 후 최초 공급가격으로 매입하거나 평생 임차로 전환이 가능한 주택이다.

‘누구나 집’은 매년 오르는 비싼 임대료 상승을 제한하고, 임대 기간 연장이 불가능한 기존 임대주택의 단점을 없앤 정책으로 꼽히며, 집값의 10%만 내면 되는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이다.

시너지시티(주)는 3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 내 ‘누구나 집 3.0’ 부지(=미단시티A8BL)에서 ‘누구나 집’ 3.0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엔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과 민주당 송영길 국회의원과 유동수 국회의원(인천 계양구갑), 주영철 시너지시티 회장,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 조합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미단시티 ‘누구나 집’은 조합원으로 가입한 개인이 아파트 최초 공급가의 10%만 내면 입주가 가능하다. 집값의 나머지 90% 중 15%포인트는 시행사과 시공사 등이 출자형태로 부담하고, 나머지 75%는 공적자금인 주택도시기금 대출과 전세보증금반환보증으로 충당된다.

‘누구나 집’은 지난 2014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지역에 처음 등장했다. ‘누구나 집’은 당시 8.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이 개념을 주거정책으로 도입해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인 ‘뉴스테이’가 등장했다

하지만 뉴스테이는 임차료가 비싸고 8년 임차 기간이 끝나면 임차연장이 불가능 한데다, 8년 임차 후 매입할 때도 매입 시점의 시세로 매입해야 해, 주택가격 상승 폭을 전부 거주자한테 떠넘긴다는 비판을 받았다.

‘누구나 집’ 3.0은 이처럼 뉴스테이에서 드러난 한계점을 보완한 정책이다. 집값의 10%를 출자한 임차인(=조합원)이 곧 집주인이며, 8년 동안 임차인은 안정적인 주거권을 확보할 수 있다. 임차료는 연간 상승률이 3%로 제한되고, 8년 후 일반분양 전환 시 시세가 아니라 최초 공급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으며, 2년마다 갱신이 가능한 평생 임대도 가능하다.

특히, 8년 후 일반분양 전환 시 임차인(=조합원)이 최초 공급가로 매입할 수 있게 한 것은, 건설업자가 집값 상승분을 독점하지 않게 했다는 점에서 뉴스테이 사업과 두드러진 차이다.

시너지시티가 미단시티 '누구나 집'에 구상 중인 시너지센터 개념.

미단시티 ‘누구나 집’은 전용면적 25평형으로, 최초 공급가격은 3억 4900만원이다. ‘누구나 집’ 임차인(=조합원)이 되려면 집값의 10%인 3490만원을 내면되고, 월 임대료율은 4.5% 수준으로 보증금 규모에 따라 다르다.

보증금 1억 5000만원이면 월 22만 3000원, 1억원이면 월 41만원, 5000만원이면 59만 7000원, 보증금 없을 경우 78만 5000원이다. 시행사인 시너지시티는 1차 조합원 모집으로 70%를 완료했고, 다음 주부터 2차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시너지시티는 연간 임대료 상승률이 3%로 제한되고, 협동조합의 수익사업을 통해 임대료율을 최대 3%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너지시티 관계자는 “단지 내 공용 공간을 활용해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마트와 통신판매, 카쉐어링, 케이터링 등의 시설을 갖춘 시너지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센터의 주인은 협동조합으로, 곧 조합원인 임차인이 주인이다. 시너지센터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조합원들에게 배분해 임차료로 낼 수 있게 할 계획이라 임차료 인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천 시너지시티 대표이사는 “누구나 집 3.0을 통해 우리 국민 누구나 자기 집에서 살 수 있고 일할 수 있다. 지식과 정보를 이용하고 신용등급에 의한 차별도 받지 않는다”며 “이 같은 행복한 주거환경 주거문화를 만드는 첫발을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서 내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누구나 집’ 3.0 프로젝트는 인천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 외에 경기도 안성시 당왕지구, 충청남도 천안시 풍세 등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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