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위한 무료 주짓수 도장 ‘무료 주짓수’
아이들 위한 무료 주짓수 도장 ‘무료 주짓수’
  • 박도훈 인턴기자
  • 승인 2018.10.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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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운역 ‘무료 주짓수’ 관장 신광호

초중고 학생들의 1인당 사교육비가 증가 추세에 있다. 2015년 24만1000원, 2016년 25만6000원, 2017년 27만1000원이다. 사교육 참여율도 작년 70.5%로 대다수 학생들이 학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학생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고등학생의 경우 5.2%로 상당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아이들의 운동을 위해 ‘주짓수’를 무료로 가르치는 도장이 있다. 바로 백운역에 있는 ‘무료 주짓수’ 도장이다. <인천투데이>은 ‘무료 주짓수’ 운영진을 만나 도장을 시작하게 된 이유 등을 들었다.

백운역 '무료 주짓수' 관장 신광호
백운역 '무료 주짓수' 관장 신광호

운동 비용 해결되면 아이들이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도장 시작

“학원 강사를 하다 보니 아이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이 운동을 배우고 싶어도 학부모들이 시간과 돈을 이유로 허락해주지 않는다. 사실 운동을 배우는데 드는 돈이 만만치 않다. 주짓수의 경우 다른 도장은 보통 한 달에 15만원정도 하는데, 도복값 또한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무료로 아이들에게 운동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돈이 해결되면 아이들 시간은 학부모를 설득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무료 주짓수 운영진인 박pd의 설명이다.

박pd는 학원강사다. 운영진 모두 각자 직업을 갖고 있다. 관장 신광호(예명 광호형)와 사범 기태, 사범과 운영을 맡은 박pd가 운영진을 이루고 있다. 광호형과 기태는 무역회사 직원이다. 이들이 예명을 쓰는 이유는 본명이 밝혀지면 혹시라도 직장에 영향이 있을까하는 우려 때문이란다.

이들은 과거 같은 주짓수 도장에 다녔다. 그러다 박pd가 제안으로 무료 주짓수 도장을 만들게 됐단다.

현재 도장은 누구나 무료 주짓수 강좌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도장에 자주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강좌 영상을 게시해 놓았다.

주짓수를 사랑하는 청년들

많은 종목 중 주짓수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광호형은 “우리는 주짓수를 너무 사랑한다”고 답했다.

광호형은 취미로 주짓수를 15년 간 배웠다. 타 도장에서 사범도 했었다. 다른 운영진들도 주짓수를 배운 기간이 꽤 길다.

광호형은 “주짓수는 복잡한 규칙이나 형식이 필요 없어 재밌다. 태권도처럼 품새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주짓수에서는 기술을 얼마나 연마하느냐에 따라 화이트 벨트도 블루 벨트를 이길 수 있다. 시합에서 최소한의 규칙만 지키면 뭐든지 해도 되는 게 주짓수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pd는 “게다가 주짓수는 상당히 실용적인 무술이다.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호신용으로 쓰기 상당히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주짓수는 일본의 무예인 유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격투기다. 실전 격투의 성향이 강하며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하는 것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유도복과 유사한 경기복을 입고 경기를 하며 화이트, 블루, 퍼플, 브라운, 블랙 벨트 순으로 승급을 한다. 광호형은 브라운벨트 사범이다. 주짓수에서 블랙벨트는 마스터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거라 얻기가 상당히 어렵다.

'무료 주짓수' 수업 전경
'무료 주짓수' 수업 전경

초창기 운영 어려워

광호형은 “초창기 수업에서 쉬는 시간 배분을 하는 게 어려웠다. 쉬는 시간 없이 연습 강도를 강하게 해서 수강생들이 녹초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운영진들이 타 도장에서 사범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직접 수업 전반을 운영해본 경험은 없다보니 서툴렀다는 것이다.

또 “무료로 주짓수 도장을 연다고 하니 타 주짓수 도장에서 항의가 많이 있었다. 인터넷상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에 홍보하려 게시물을 올렸는데 사람들이 댓글로 ‘망해라’, ‘문 닫아라’라고 하는 등 온갖 저주를 퍼부었다고 한다. 이에 광호형은 정말 주짓수를 사랑하고 우리나라에 주짓수 보급을 원하는 마음을 담아 답변을 했단다.

수강료 없이도 도장운영 가능해

박pd는 “무료 주짓수라고 해서 수익창출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익모델을 설명했다.

‘무료 주짓수’에서는 1대1로 진행하는 유료세미나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 수업은 무료다. 그렇다면 어디서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일까? 박pd는 기업 또는 기관의 협약에서 창출된다고 했다.

‘무료 주짓수는’ 현재 여러 기업을 초청해 주짓수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참가 기업 인원 수 만큼 강좌비를 책정한다.

박pd는 “또 도장 벽면을 광고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원 수가 늘어나면 광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광고료가 발생하는 것이다”라며 “다 밝힐 수 없지만 수익모델 20개를 생각해 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서울에 강사로 근무하고 있는 학원도 무료로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효과를 체감해서 주짓수 도장으로 수익모델을 가져온 것”이라며 “학원들이 더 이상 수업료로 운영되지 않게 될 것이다. 광고나 기업 교육 등 많은 수입원이 존재한다. 이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음악 등 다른 분야의 무료 강좌도 제공하고 싶어

운영계획을 묻자 박pd는 “무료 주짓수 2호점 개관”이라고 답했다. 박pd는 “아직 이 수익모델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기존 주짓수 도장들의 반발이 있다. 그럼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부평역 인근에 추가로 도장을 개관하는 게 현재 목표이다”라며 “지금 도장은 공간이 작아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다. 부평역 인근에 도장을 개관하면 더 넓은 공간과 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짓수 말고도 음악 등 다른 분야의 무료 강좌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지금 주짓수 도장이 잘 되면 전국으로 도장을 확대하고, 또 다른 분야로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