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원장 취임 후 의사 20명 그만둬
퇴사한 의사, “경영진 무능ㆍ아집 때문”

인천의료원 전경 사진.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대기 환자는 없고, 병실이 텅텅 비어있다. 남성 병동은 그나마 나은데, 여성 병동은 심각하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인력이 없어서 환자들이 오지 않고 있다”

인천의료원 직원이 전한 의료원 현재 상황이다. 이처럼 인천의료원은 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파행을 겪고 있다. 이른바 ‘핵심 의료진’ 공백 상태가 길게는 1년, 짧게는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인천의료원 내 의사와 간호사, 행정인력 등은 의료진 장기간 공백 상태의 원인으로 김철수 원장의 소통 부재를 꼽고 있다.

김 원장은 퇴사한 의사들이 개인 사정으로 그만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지만, 김 원장이 취임한 2016년 7월 이후 의사 20명이 퇴사했고, 김 원장이 채용한 이들 중에서도 8명이나 그만뒀다.

의료원 수익 창출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건강검진센터 가정의학과 내시경 전문의 자리는 현재 3개월 넘게 비어있다. 그 대신 인하대병원 전문의가 필요할 때 와서 진료하고 있다.

건강검진센터 내시경 전문의의 경우, 근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용을 공고해 사실상 ‘알아서 나가라’는 식이었다. 현재까지 충원되지 않아 종합검진 수익이 이전의 50% 이하로 줄었다.

이밖에도 신경외과 과장과 순환기내과 과장은 1년 넘게 공석이고, 이비인후과 과장은 9개월째 뽑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장내과 과장도 곧 퇴사하겠다고 밝혀, 의료진 공백 사태가 설상가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진료부원장을 맡았던 신경외과 진료과장마저 그만두는 사태가 발생했고, 한 과장은 “경영진의 아집과 무능으로 인해 업무를 더 이상 수행할 수 없어 사직합니다”라고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입원 일평균 17.6% 감소, 외래 월평균 1000명 넘게 감소

의료진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외래환자와 입원환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게 심각한 문제다.

2016년 상반기 하루 평균 261명에 달했던 입원환자가 김 원장 취임 이후 하반기에 243명으로 줄었다. 2017년엔 229명으로 감소했고, 급기야 올해 상반기엔 215명으로 줄었다. 이는 2016년 상반기 대비 17.6% 감소한 것이다.

외래환자도 많이 줄었다. 2016년에 월평균 1만 4680명에 달하던 것이 2017년엔 1만 3650명으로 1000명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처럼 의료원 경영에 비상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다. 인천의료원은 지난해 가을 3개월 연속 임금 일부를 지급하지 못했다. 12월 상여금을 전혀 지급하지 못했고, 기본급 또한 200만원 미만인 경우 전액 지급했지만, 200만원 이상이면 50만원을 제하고 지급했다.

경영난의 가장 큰 요인은 환자 감소이고, 환자 감소는 의료진 장기 공백 사태에서 기인한다는 게 중론이다. 인천의료원은 경영난에 대비해 시 지원 예산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데,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한 정상화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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