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계양산 골프장 계획 폐지한 대법원 판결 환영
"인천시는 시민자연공원 조성에 즉각 나서야"

계양산시민자연공원추진위원회는 17일, 계양산골프장 계획 폐지를 골자로 한 대법원 판결 환영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제공ㆍ계양산시민자연공원추진위원회)

계양산 롯데 골프장 건설을 막아낸 인천시민들이 17일 대법원 판결 환영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자연공원 조성을 촉구했다.

인천시민들은 지난 1989년부터 추진된 롯데의 골프장 건설을 막기 위해 계양산시민자연공원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해당 부지에서 나무 위 농성과 단식을 벌이는 등 반대 투쟁을 벌였다.

이후 인천시는 민선5기 송영길 시장 취임 후 계양산의 자연이 훼손될 수 있다며 골프장 건설계획을 철회하고 그곳에 산림휴양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롯데는 이에 반발하며 2013년 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대법원 특별3부가 롯데가 인천시를 상대로 제기한 도시관리계획 폐지결정 취소청구소송 상고심 판결에서 ‘기각’ 결정을 내리며 롯데의 골프장 건설은 최종 무산됐다.

위원회는 “사법부의 판결은 300만 인천시민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 서남부지역 시민들의 허파인 계양산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한 지극히 당연한 판결”이라며, “대법원 판결로 더 이상 공원 조성에 장애물은 없기에 시는 즉각 시민자연공원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는 신격호 회장이 뇌물혐의 등으로 실형을 받았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나며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제라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계양산 공원조성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인천시당도 같은 날 ‘계양산 골프장계획 폐지 대법원판결은 인천시민의 승리’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골프장 반대운동은 다양한 방식의 시민운동을 전개했고 시민단체와 정당이 힘을 합쳐 싸웠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의당은 계양산 시민자연공원 조성을 비롯한 인천지역의 녹지 형성과 환경문제 해결에 보다 더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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