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직원, "경영에 아무런 관심이 없으니까 그런 것"

김철수 인천의료원장이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임시회에서 업무보고 후 질의를 받고 있다.

김철수 인천의료원장이 16일 진행된 8대 인천시의회 제 250회 임시회 문화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또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7월 첫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허위보고를 한데 이어 두 번째다.

김 원장은 ‘인천의료원에 피부과가 운영되고 있냐’는 유세움 의원의 질문에 ‘피부과는 따로 없지만, 비뇨의학과에서 진료를 같이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인천의료원 비뇨의학과를 담당하는 박 아무개 과장은 비뇨의학과 전문의로, 피부과 진료를 할 수 있는 면허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원장이 말한 대로 비뇨의학과에서 피부과 진료를 보고 있다면 무면허 의료행위고, 김 원장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허위보고인 것이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피부과 진료를 보는 환자분들은 비뇨의학과에 오지 않는다. 진료를 보는 과장님도 비뇨의학과 전문의고 피부과 면허는 없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외에도 ‘보호자 없는 병원’사업의 예산 집행률이 낮은 것이 '환자가 없어서그런 것이냐'는 박종혁 문화복지위원장의 질문에 “9월 자료라서 집행률이 낮게 나온 것이다. 해당 서비스를 받기위해 대기하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 병원 관계자는 “대기환자도 없고, 병실이 텅텅 비어있다. 남자병동은 그나마 나은데 여자병동은 심각하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인력이 없어서 환자들이 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반복된 허위보고에 병원 내부에서 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의료원 직원은 “경영에 아무런 관심이 없으니까 그런 말이 나온 것이다. 관심도 없고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업무보고를 한 거다"라며, "벌써 몇 달째 의사 등 인력이 부족한데 문제를 해결할 대안도 없다. 인건비 예산도 확보하고 임금 규정도 개정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한다”고 말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임금수준이 다른 지방 의료원 등과 비교해도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임금규정도 내년까지 개정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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