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수, “금감원, 재감리 빨리 마무리하고 회계 개선안 마련해야”

유동수 국회의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금감원의 재감리를 조속히 마무리 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지배회사의 보유지분 장부가치와 시장가치 간 과도한 차이를 줄일 수 있도록 회계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국회의원(인천계양구갑, 정무위원회)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8년도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의 조속한 마무리와 관련 회계제도 개선방안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의 조속한 마무리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관련한 논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배회사인 삼성물산 재무제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유지분 평가액과 시장가치가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이에 대한 회계 정보의 유용성을 제고 하는 개선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에 대한 재감리를 진행 중이다. 유동수 의원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재감리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핵심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지분평가에서 공정가치로 변경한 것이 부당한 회계처리에 해당하는지, 또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과대평가했는지 여부다. 이에 대한 조속한 재감리와 결과 발표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평가방식 변경에 따른 기업가치 변화를 지배회사인 삼성물산과 종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서로 다르게 평가하면서 이번 논란이 발생한 만큼, 가격 차이가 과도하게 발생한 장부 평가액과 시장가치 간의 차이를 회계 정보 이용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공정가치 전환으로 4조 5000억 이익 발생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모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배회사는 삼성물산이다.

여기서 금감원 재감리의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에서 지분법 투자적용 관계사로 전환하면서 주식을 공정가치로 평가한 회계처리가 과연 타당하냐는 것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2년 미국 바이오젠(Biogen Inc.)과 합작법인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2015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보고서를 보면 '당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전기까지 당사의 종속기업으로 분류했으나, 당기 중 바이오젠(Biogen Inc.)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잠재적 의결권이 실질적인 권리에 해당 돼, 당사는 당기 중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고 돼 있다.

그런 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취득금액은 공정가치로 인식되었으며, 공정가치는 현금흐름 할인모형에 의하여 산정된 주당 평가금액을 기준으로 산정됐다”고 밝혔다. 여기서 핵심은 바이오젠의 잠재적 의결권이 실질적인 권리로 전환됐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주식을 공정가치로 평가했다는 얘기다.

미국 업체의 잠재적 의결권은 콜옵션을 알려졌다. 바이오젠의 콜올션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될 경우 미리 약정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권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잠재적 의결권이 실질적인 권리로 전환됐다고 해석한 것은, 미국 바이오젠이 콜옵션 권리를 실제로 행사해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고, 그에 따라 주식을 취득가액이 아닌 매매가격으로 평가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주식이 4600억원에서 4조 8000억원으로 평가됐고, 이로 인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회계상 4조 5000원에 이르는 이익을 실현하며 상장에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금감원의 재감리는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콜옵션 도래’ 판단에 대한 합리성이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의 시장가치와 장부가치 비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을 공정가치로 평가한 약 4조 8000억원을 보유중이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43.44%를 보유한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종속기업으로 보고 주식을 취득가액으로 평가해 약 8500억원으로 반영했다.

이를 두고 유동수 의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의 시장가치는 약 13조 4000억원(10월 11일 종가 46만 7000원 기준)에 달해 장부가치와 시장가치의 차이가 무려 약 12조 5000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논란을 계기로 주요 종속회사의 현저한 가치변화가 발생하는 경우, 지배회사와 종속회사의 회계처리의 일관성을 고려해 관련 중요 정보의 주식공시를 의무화하는 등의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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