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ㆍ간호인력 가장 적고, 병상과 장비도 가장 열악

인천보훈병원 조감도.(사진출처ㆍ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인천보훈병원의 의료 인력과 시설ㆍ장비가 전국 6개 보훈병원 중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의료서비스 수준이 가장 낮다고 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 정태옥(대구북구갑) 국회의원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천보훈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료기관 종별 기준에서 ‘병원’으로, ‘종합병원’급인 중앙ㆍ부산ㆍ대구ㆍ대전ㆍ광주보훈병원보다 한 단계 낮다”고 11일 밝혔다.

전국 보훈병원의 권역별 의료 지원 대상 국가보훈대상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중앙(서울) 65만 2309명, 부산 31만 2428명, 인천 26만 9786명, 대구 20만 5011명, 광주 19만 3968명, 대전 18만 4835명 순이다. 의료 지원 대상자 수에서 인천이 중간 정도지만, 의료 인력과 시설 수준은 가장 열악하다.

정태옥 의원에 따르면, 10월 8일 기준 전문의 인력이 중앙보훈병원 168명, 부산 60명, 광주 59명, 대구 51명, 대전 41명인데, 인천보훈병원은 8명밖에 없다. 간호직 인력도 매우 적다. 중앙보훈병원 893명, 광주 331명, 부산 311명, 대구 285명, 대전 225명인데, 인천은 89명에 그쳤다.

병상수도 인천보훈병원이 가장 적다. 중앙보훈병원 1400병상, 부산 539병상, 광주 577병상, 대구 496병상, 대전 390병상인데, 인천은 137병상이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전산화단층촬영기(CT) 등 주요 장비도 인천보훈병원은 1대씩만 갖고 있다. 각각 4대와 3대를 보유하고 있는 중앙보훈병원 등, 다른 보훈병원에 비해 열악하다.

정태옥 의원은 “인천보훈병원이 의료기관 종별 기준에 ‘병원’으로 허가가 난 이유는, 갖춰야할 진료과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진료과목을 확대해 종별 기준을 ‘종합병원’으로 끌어올려 다른 보훈병원과 격을 맞춰야한다”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인천보훈병원을 종합병원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보훈병원은 지난 8월 31일 시범 진료에 돌입했고, 현재 내과ㆍ신경과ㆍ가정의학과 등 모두 8개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에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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