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뛴다] 작업복ㆍ단체복 전문 아트윈피복(주)

▲ 김형모 아트원피복 대표이사
청천동 아파트형 공장 부평우림라이온스밸리에 있는 아트윈피복주식회사(대표이사 김형모· 56)는 옷 중에서도 산업현장에 꼭 필요한 여러 종류의 작업복을 제작하는 의류업체다.

97년 IMF 외환위기가 왔을 때 벽산그룹에 몸담고 있었던 김형모 대표이사는 회사를 그만두고 99년 아트윈피복의 전신인 백조상사를 월세 100만원의 매장을 구해 산곡입구삼거리 인근에서 창업했다.

창업 당시 김 사장의 목표는 작업복을 유명브랜드화 하는 것이었다. 흔히 작업복을 일할 때 그냥 아무렇게 입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김 사장의 생각은 달랐던 것. 그는 사람들이 일하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주고, 작업복의 디자인 또한 세련되면 일하는 사람도 기분 좋고, 일의 능률도 향상될 것이라 판단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질과 디자인이 담보돼야 했다. 그래서 김 사장은 디자인과 기술을 전담할 인재를 물색했고, 마땅한 사람을 공장장으로 영입했다.

김 사장은 “사실 저는 봉제기술과 디자인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습니다. 다만 20년 가까이 회사 근무할 때 품질관리를 맡았던 점과 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주로 비즈니스를 전담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백조상사는 어느덧 연 매출 20억 규모의 탄탄한 의류회사로 발돋움했다. 아트윈피복이 한화그룹·동부·철도공사·보쉬 등의 단체복을 주문제작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봉제기술의 우수함과 가격 경쟁력의 우위 확보에 있겠다.

중국에서 생산할 경우 중국도 인건비가 올라 봉제분야 인건비가 국내 임금의 75% 수준에 이르고, 의류제작에 필요한 원·부자재의 가격도 고환율에 따라 중국과 비슷해 생산성이 없다고 판단한 김 사장은 중국 대신 북한을 선택했다.

그는 “중국현지에서 원단을 구입하나 한국에서 구입해서 사가지고 가나 가격은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한국 원단이 질은 더 우수하다”며 “북한과 직접 교역이 어려워 단둥에 있는 중국기업과 손을 잡고 평양에 있는 공장에서 ‘MADE IN DPRK’로 생산해 다시 중국을 경유해 가져오고 있는데, 봉제기술은 북측이 중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데다 중국에 비해서도 임금이 적어 작업복 시장에서 10~15%이상의 가격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트윈피복의 생산품목이 모두 평양에서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기성복이야 큰 무리가 없지만 대기업이나 관공서에 들어가는 단체복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다. 대기업 단체복의 경우 납기일을 맞추는 것이 품질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고, 관공서 단체복은 대치하고 있는 남북관계 때문이다.

아트윈피복 매출액의 30%는 규모가 큰 사업장의 단체복 주문생산이고, 70%는 기성복이다. 기성복은 전국 3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아트윈피복은 이들 작업복 도매상과 거래하고 있다.

김 사장은 “큰 목표는 없다. 경제 불황은 작업복 생산을 하는 우리에게 엄혹한 시련이다. 마음 같아서는 GM대우 노동자의 작업복을 내 손으로 디자인해보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냐?”며 “요즘 자금 사정이 안 좋은데 기본매출이 있어 버티고 있지만 경제 불황이 빨리 끝나길 바랄 뿐”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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