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품권ㆍ지역페이ㆍ일반카드와 인처너카드의 차이점
"경제 선순환구조 만들어 지역의 내발적발전 꾀할 수 있어"

다섯가지 디자인의 인처너카드.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선택해서 쓸 수 있다. (사진제공ㆍ인천시)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인천사랑 전자상품권 ‘INCHEONer card(인처너카드)'가 지난 7월 31일 공식 출범했다.

인처너카드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선불충전 형식으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사용자와 가맹점에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해 인천의 높은 역외소비율을 줄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와 시민들은 인처너카드의 높은 활용방안과 구조를 고려하면 자영업자들, 나아가 인천 경제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시 관계자는 인처너카드는 만들어진 배경부터 결제방식이나 성격까지 기존의 지역화폐 등과는 다르다고 설명한다. 인처너카드가 활성화 된다면 인천의 소상공인들과 사용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9월 25일을 기준으로 가입자 수는 약 4800명, 가맹점 수는 약 200개, 충전액은 1억여원으로 아직까지는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오진 못하고 있다. 인처너카드가 많은 시민들에게 사랑받으며 소상공인들과 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처너카드의 어떤 부분이 이런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인지, 기존 지류 상품권이나 타지역의 지역페이 등과 어떤 점이 다른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안광호 인천시 소상공인정책과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처너카드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인처너카드는 소상공인 정책으로 만들어진 카드다. 인천에 사업자 등록건수가 전체 17만 2000여건 된다. 그 중 86%인 14만 8000건이 소상공인이다. 인천만 특별한게 아니라 전국적으로고 사업장의 86%가 소상공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상공인들은 정책에서 방치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원 정책이 적었다.

게다가 인천은 역외소비율은 전국 최고수준이지만 역내소비유입률은 전국 평균치 이하다. 이건 인천의 자본이 계속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인처너카드는 이런 상황에서 시민과 기업, 지자체 등 모든 경제주체가 참여하는 선순환 경제체계를 구축해 내발적 경제발전 플렛폼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지역공동체 의식까지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존 지류 상품권과는 어떤점이 다른가
가장 큰 차이점을 꼽자면 발행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 지류화폐의 경우 약 5.7~9.7%의 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예산이 있는 만큼만 발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인처너카드는 선불카드기 때문에 발행 비용이 들지 않는다. 개인이 충전을 하는 것이 발행 절차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발행의 주체가 된다. 따라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무한 발행이 가능하다.

타 시·도에서 진행하는 지역페이제도와는 어떤 부분이 다른가
다르다. 인처너카드는 훨씬 더 쉽고 간편하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중소기업벤처부의 소상공인 제로페이, 서울시의 서울페이, 한국조폐공사에서 추진 중인 모바일 고향사랑 상품권 등 많은 제도들이 있고, 새로 만들어 지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인처너카드는 결제 방식부터 다르다.

인처너카드 모바일 배달서비스 화면 (사진제공ㆍ인천시)

 

다른 지역페이 등의 제도는 QR코드 결제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따라서 사용자가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한 후 가맹점 정보와 구매금액을 확인하고 비밀번호 입력, 결제요청 등 거쳐야 할 절차가 많지만 인처너카드는 IC카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카드를 쓰듯 한 번에 결제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바코드, QR코드, NFC결제 등 다양한 방식을 지원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또, 다른 지역페이 제도는 QR코드를 기반으로 해 기존의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지만 인처너카드는 우리가 인프라를 만드는데 초기 비용이 발생했을 뿐 추가적으로 사용하는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여기서 절약한 비용으로 사용자와 가맹점에 혜택을 줄 수 있다.

차이점이 하나 더 있다면, 다른 제도는 카드수수료 절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인처너카드는 다르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의 문제는 단순히 카드수수료에만 있는 게 아니다. 실질적인 매출이 증대될 수 있어야 한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에 가맹점이 등록하기 위해서는 15% 내외의 사용료를 내야하고, 온라인 쇼핑몰 런칭은 20~30%까지도 사용료를 낸다. 하지만 인처너카드는 이에 대한 비용을 전혀 받지 않으며, 카드수수료역시 절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존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와 차이는 무엇인가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기존 상업은행의 카드는 이율을 추구하는 기업이 운영하고, 인처너카드는 관이 운영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처너카드를 통해 이윤을 만들지 않는다. 이윤이나 비용이 절약되는 부분이 있다면 온전히 시민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간다.

인처너카드의 각종 혜택 (사진제공ㆍ인천시)

추후 활성화 대책은?
지금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각 군·구에서 이 시스템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플렛폼을 구축 한 것이고 기초단체에서는 이를 활용해 각 군·구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다. 이름도 인처너카드가 아니라 각 군구의 특징에 맞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또 교육청과 연계해 아이들 용돈카드 등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 나아가 인천지역 대학 학생증을 인처너카드로 할 수도 있고,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법인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명절수당 등 시혜성 수당을 지급하는 용도로 사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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