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평양공동선언은 남북이 평화를 바탕으로 공동 번영으로 가는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향후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수반한 한반도 평화체제 개막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군사 분야 합의는 인천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남북은 서해 남측 덕적도에서 북측 초도까지를 완충수역으로 설정하고, 이 지역에서 포병ㆍ함포 사격과 해상 기동훈련 등을 중지하기로 했다. 서해 5도 주민들이 분쟁 위협과 불안에서 벗어나게 된다.

아울러 남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에 평화수역을 조성하기 위해 시범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른 공동 이행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논의 자리에 인천시와 옹진군이 직접 참여해야하고, 남북 수산 기술 협력과 공동어로 지원을 위한 거점을 마련하는 등의 연계 사업 추진도 필요하다. 이에 발맞춰 인천시가 서해 5도 어민들과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민관협의회를 10월 중순께 구성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서해 수역과 어장을 서해 5도 어민들만큼 잘 아는 이들도 없다.

인천은 남북이 합의한 서해경제공동특구 조성에도 적극 참여해야한다. 이 경협 사업은 대북 제재가 완화되면 바로 추진할 수 있는 프로젝트다. 인천은 환서해 경제벨트의 중추에 있고, 한강하구인 인천의 강화와 교동은 접경지역 경제벨트에 포함돼있다. 이 여건을 바탕으로 인천시는 선도적으로 서해경제공동특구 관련 협력 과제를 정부에 제안해야한다.

인천은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세계적 수준의 물류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를 활용해 인천~해주~개성을 잇는 경협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영종~강화~해주ㆍ개성’ 평화도로 건설은 이를 뒷받하기 위해 꼭 필요한 교통인프라다.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인천공항 배후 부지 개발이익의 일부를 영종~신도 간 연륙교 건설에 재투자하기로 협약했는데, 이 연륙교 건설은 영종도에서 신도와 강화도를 거쳐 개성과 해주를 잇는 서해평화도로를 건설하기 위한 선도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인천은 남북 문화ㆍ체육 교류협력 사업에도 적극 나서야한다. 2004년 남북 공동 우리민족대회 성공적 개최,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경기대회 남북 공동응원단 운영과 남북 연환대회 개최 등으로 축적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살려야한다.

이처럼 한반도 평화체제 개막에 맞춰 인천시가 할 일이 참으로 많다. 허둥지둥 대다가는 기회를 놓치고 만다. 종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고 점검할 수 있는 조직을 꾸려 가동하는 동시에 시민사회의 지혜와 역량도 적극 모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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