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통학구역 놓고 과밀학급으로 갈등은 ‘계속’ … 해원초 통학구역 설정은 연기될 듯

10월 입주 예정인 청라국제도시 ‘에일린의 뜰 아파트(이하 에뜰)’의 초등학생들을 학교 4개에 분산 배치하는 공고가 10월 초에 예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 8월 23일 청라지역 내 공동주택 입주에 따라 학생의 통학 편의 제공과 인근 학교 간 균형 발전을 위해 통학구역을 설정한다며 ‘경명ㆍ도담ㆍ청람ㆍ청일ㆍ해원초교 통학구역 설정 행정예고’를 했다.

이 행정예고에는 에뜰에 입주하는 초등학생들의 분산 배치 내용이 담겼는데, 경명초교에 에뜰 4개 동, 도담초교에 에뜰 2개 동, 청일초교에 에뜰 오피스텔 4개 동의 학생들을 분산 배치한다는 내용이다. 단, 청람초교에는 올해 5학년 학생 중 내년 1~2월 전입생만 배치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도담초교에는 청라2동 14통 3반 일부 지번과 21통 2반 일부 지번의 학생을, 해원초교에는 14통 1반 일부인 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아파트 학생들을 배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도담초교와 청일초교 학부모들은 ‘애초 교육청과 합의한 것과 내용이 달라 예상보다 많은 학생을 받아야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행정예고에 포함된 해원초교 학부모들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학부모들은 지난 9월 21일 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미 과밀학급으로 시달리고 있는 학교에 학생을 또 배정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이미 많은 학생 수로 음악실과 실과실이 교실로 바뀌었고, 오전 11시 20분부터 오후 1시까지 3교대로 점심 급식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학교 증축이 1년 넘게 미뤄져 과밀학급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데,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다른 학생들을 배정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아파트에는 초등학생 540명이 입주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학생들이 모두 해원초교로 배정되면 학급 당 학생수가 41.7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교육청의 인천지역 학급 편성 기준안은 한 학급 당 29명으로 규정돼있다.

시교육청이 에뜰을 비롯해 청라지역 초교 통학구역 설정을 위해 입주 예정자, 학부모 등과 수차례 소통위원회를 열고 협의했지만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청라지역 초교 대부분이 과밀학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2020년 3월로 예정된 초ㆍ통합학교가 개교한다 해도 과밀학급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고려한 통학구역 설정 공고를 10월 4일이나 5일쯤 발표할 예정이다”라며 “행정예고에 포함됐던 해원초교는 이번 공고에선 빠지고 다음에 다시 행정예고를 하는 방법으로 법률적 검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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