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ㆍ서해선 철도ㆍ도로연결, 개성공단 가동 재개
서해 평화수역 조성, 올림픽 공동개최 등 수두룩

남북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다방면에 걸친 남북교류 확대등을 골자로한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하고 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3차 정상회담을 통해 평양선언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3차 정상회담의 핵심의제였던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협 종식에서 4ㆍ27판문점 선언보다 진전된 합의를 도출했다.

19일 3차 정상회담 둘째 날 오전 두 정상은 정상끼리 단독회담을 진행한 뒤 합의문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핵과 전쟁이 없는 한반도, 군사적 충돌 없는 한반도를 만드는 데 합의하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먼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며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 서울을 방문하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이 그 시기는 올해 안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정례화를 넘어 상시적인 대화로 확장하는 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평양선언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의 가동 등을 통한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금년 내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 개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인도적 협력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공동개최 유치 협력 ▲북측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남측 공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서해 평화수역 조성과 시범 공동어로구역 설치 등이 담겼다.

이번 정상회담의 관심사는 남북이 합의 할 수 있는 비핵화 방안이었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와 촉진을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의제로 설정했는데, 이번 회담을 통해 북미대화의 물꼬를 텄다.

남북 정상은 북한의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고,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있을 시 영변 핵시설 또한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의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은 19일 오전 10시쯤부터 백화원 영빈관에서 70여분간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두 정상은 백화원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 서명식을 진행했다.

뒤를 이어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날 선언문 서명식과 이에 관한 공동기자회견은 생중계로 진행됐다.

남북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 다방면에 걸친 남북교류 확대등을 골자로한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하고 서명했다.

기자회견에선 김 위원장이 먼저 나섰다. 김 위원장은 “올 들어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걸어온 평창으로부터 평양으로의 220여일, 봄 여름 계절은 혈연의 정으로 따뜻하고 화합과 통일의 열기로 뜨거웠다. 그 정과 열을 자양분으로 판문점의 봄날에 뿌린 화합과 평화의 씨앗이 싹트고 자라 가을과 더불어 알찬 열매가 됐다.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판문점에서 썼던 글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흉금을 터놓고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수십 년 세월 지속되어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각계 각층의 내왕과 접촉, 다방면적인 대화와 협력, 다양한 교류를 활성화 해 민족화해와 통일의 대화가 더는 거스를 수 없이 북남 삼천리에 용용히 흐르도록 하기위한 구체적 방도도 협의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내가 함께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이 모든 소중한 합의와 약속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며 “남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 분야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남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늘 평양에서 북과 남의 교류 협력을 더욱 증진하기로 하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기로 했다”며 “남북은 올해 안에 동ㆍ서해선 철도와 도로의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이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의 정상화도 이뤄질 것이다. 한반도 환경에 대한 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ㆍ확산을 막는 보건의료 분야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서 구체적인 교류사업을 설명했다. 그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왕래, 화상상봉은 우선적으로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한 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도 시작하기로 했다. 10월이 되면 평양예술단이 서울에 온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북 사이가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나는 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이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 정상은 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방북단과 함께 백두산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전격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방문을 마치고 현지 삼지연 공항에서 곧바로 귀경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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