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주민 커뮤니티 카페 '올댓송도' 규탄 성명 발표
포스코건설 "직원의 사견일뿐 회사차원 조작 아냐"

송도국제도시 주민 커뮤니티카페 '올댓송도'에 올라온 성명서 중 일부. (사진출처ㆍ올댓송도)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커뮤니티 카페인 ‘올댓송도’에서 포스코건설을 규탄하는 성명을 14일 발표했다. 포스코건설 홍보팀장 A씨가 신분을 숨기고 송도 주민들의 커뮤니티 카페에서 벌인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이다.

올댓송도는 A씨의 여론조작 시도를 규탄하는 것과 함께 포스코건설의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포스코건설과 미국 게일사는 약 3대 7의 지분을 투자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를 설립했다.

그러나 내부에서 주주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송도 1·3공구를 포함한 국제업무단지 개발계획이 3년 넘게 지연되는 바람에 주민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A씨는 이와 관련된 카페 게시물에 포스코건설을 옹호하고 게일사를 비방하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올댓송도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songdojoha'라는 닉네임의 회원은 지난 11월부터 올해 9월 현재까지 모두 89개의 댓글을 달았다. 카페 관리자가 ’포스코건설 직원이면 신분을 밝히고 활동하길 바란다‘고 수 차례 경고했지만 A씨는 신분을 밝히지 않고 주민의 의견인척 댓글 활동을 계속했다.

홍보팀장 A씨가 올린것으로 추정되는 댓글 중 일부 (사진제공ㆍ올댓송도)

올댓송도는 성명에서 “송도주민의 반(反)포스코 여론은 포스코건설이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이런 여론은 조작대상이 아니며 이를 누그러뜨리는 것은 포스코건설이 주민들의 뜻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것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주민들의 여론이 악화된 이유를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의 정체성인 도시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도 모자라 이를 복구하기 위한 의지와 노력을 보이지 않은 점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오로지 돈벌이 대상으로만 치부한 점 ▲주민들의 크고 작은 목소리를 억압하고 묵살해온 점 등을 꼽았다.

올댓송도는 “포스코건설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달래주기는 커녕 홍보팀장이 직접 나서서 댓글여론조작 행위를 주도한 것을 보면 (주민들이 주장하는 이유가)충분히 입증이 된다”고 했다.

올댓송도는 이번 사태에 대해 ▲포스코건설의 주민 사과 ▲여론조작 관련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책 마련 ▲송도주민 민원청취 전담기구 신설과 주민대화 정례화 ▲송도 경관회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 등 5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항의집회를 포함한 포스코건설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포스코건설은 올댓송도 성명에 대한 <인천투데이>의 입장 요구에 17일 이영훈 사장 명의로 “올댓송도 카페의 근거 없는 당사(포스코건설)를 비방하는 게시물에 대해 우리회사 직원이 주민으로서 사견을 밝힌 것이며 회사차원의 여론조성 행위는 결코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이에 올댓송도 관계자는 "홍보팀장이라는 직책을 가진 직원이 벌인 일인데 이를 개인의 사견으로 치부하는건 이해하기 어렵다. 당초 포스코건설이 주민들과 충분히 대화를 했으면 이런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앞으로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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