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팀장 A씨 추정 인물, 11개월간 댓글 89개 달아
“주민인 척하며 여론조작 행위 한 것 비판받아 마땅”

송도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인 ‘올댓송도’ 메인 화면 캡쳐 사진.

포스코건설 직원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서 신분을 숨기고 댓글 등으로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커뮤니티 카페 ‘올댓송도’ 관계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홍보팀장 A씨로 추정되는 회원이 송도 개발과 관련한 게시물에 지속적으로 포스코건설을 옹호하고 미국 게일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

이 커뮤니티 카페는 회원 수가 2만 2000여명에 달하고, 송도 개발 등과 관련한 의견 개진이 활발하다.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지분 약 7대 3으로 설립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에서 발생한 주주 간 갈등이 심화돼 개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카페에도 관련한 게시물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면 A씨 등 특정 닉네임의 회원은 포스코건설을 옹호하거나 게일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지속적으로 달았다.

김성훈 ‘올댓송도’ 매니저에 의하면, A씨는 ‘songdojoha’라는 닉네임으로 작년 11월부터 올해 9월 13일 현재까지 댓글 89개를 달았다.

포스코건설 홍보팀장 A씨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 중 일부.(출처ㆍ올댓송도))

김성훈 매니저는 “지속적으로 포스코건설을 옹호하는 댓글을 다는 회원들에게 포스코건설의 직원이면 본인임을 밝히고 정식으로 항변하라고 수차례 주의를 줬으나 바뀌지 않았다. 포스코건설 직원으로 의심이 가는 회원이 몇 명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확인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카페에는 본인임을 밝히면 선거기간에 정치활동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의견을 들어주는 곳이다. 이 때문에 본인의 신분을 밝히고 활동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마치 주민의 의견인 척 신분을 숨기고 이런 활동을 했다는 것은 여론을 조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홍보팀장이 이런 활동을 한 것을 보면 팀원들도 분명 댓글을 달았을 것이다. 대기업이 주민들의 의견을 나누는 공간에서 신분을 숨기고 여론을 조작하려는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인천투데이>은 포스코건설 홍보팀장 A씨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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