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성희롱·성차별 발언” … 교육청·경찰, 조사 후 문제 교사 처분

최근 교사들이 학생을 성희롱이나 성차별 발언을 했다고 폭로하는 ‘스쿨 미투’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의 2개 중학교 학생들이 스쿨 미투에 동참했다.

인천 계양구의 A중학교 일부 학생들은 지난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몇달 전 3학년 남학생들이 여러 여학생들을 불법 촬영한 뒤 친구들에게 뿌리고 합성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가해학생들은 가벼운 처벌 뒤 일상으로 돌아왔고, 교사들은 사건이 터지자 학생들 입막음을 했다”고 주장하는 ‘스쿨 미투(학교 성폭력 피해 폭로)’ 관련 글을 올렸다.

이들은 “한 교사는 ‘피해자도 힘든 거 알지만 가해자도 힘들테니 너네가 이해해줘라’라는 식으로 가해자를 옹호하고, 수업 시간에 늦었다고 빗자루로 다리를 때리는 폭력도 일삼았다”며 “다른 교사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경기 시간을 차별하고, ‘여자는 다리가 예뻐야 한다’는 성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을 남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글이 올라온 뒤 다른 학생들은 “몰래카메라 사건 가해자들은 정학 일주일, 격리 조치 2달의 처벌을 받았고, 교사들의 ‘소문 퍼트리지 말라’는 발언은 가해자들이 명예훼손으로 신고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경기 시간 차별은 학생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을 막기위해 글을 적었다는 것이다.

지난 11일 부평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올린 SNS 스쿨미투 폭로 글.(SNS 글 갈무리 사진)

부평구의 B중학교 일부 학생들은 11일 SNS에 “한 교사는 ‘여자는 임신을 해야하니 몸을 따뜻하게 하라’는 발언을 하고, 학생들이 교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도중 들어와 학생이 나가달라고 하자 오히려 버릇없다고 꾸짓거나 체육복을 본인 앞에서 갈아입으라고 시켰다”는 폭로 글을 올렸다.

학생들은 “해당 교사는 수업 도중 말투가 맘에 안든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고 매일 볼펜으로 머리를 때리는 행동을 했고, 다른 교사는 ‘여자는 ~ 해야 돼’라는 성차별적인 발언과 손찌검을 하기도 했다”는 등의 내용도 적었다.

이 글이 올라오자 다른 학생이나 졸업생들이 자신이 경험한 부당 사례들을 댓글로 많이 올렸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해당 내용에 허위 사실이 있고 지나친 비방과 욕설로 논쟁 거리가 되고 있다”며 스쿨 미투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SNS를 통해 확대되자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이 여러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도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투데이>과의 전화통화에서 “성범죄 관련 내용이 있어 학교에서 경찰에서 전수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지역교육지원청에서도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글에 올라온 교사들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과를 했고 학교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며 “경찰 수사 결과 문제가 되는 교사는 징계 등 적법하게 처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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