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청 행정예고에 도담초·청일초 반대 목소리

인천시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이 오는 10월 입주 예정인 청라국제도시 ‘에일린의 뜰 아파트(이하 에뜰)’의 초등학생들을 학교 4개에 분산 배치하는 계획을 예고하자, 이 학생들을 받기로 한 학교들의 학부모들이 ‘교육청이 뒤통수를 쳤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부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3일 청라지역 내 공동주택 입주에 따라 학생의 통학 편의 제공과 인근 학교 간 균형발전을 위해 통학구역을 설정한다며 ‘경명ㆍ도담ㆍ청람ㆍ청일ㆍ해원초교 통학구역 설정 행정예고’를 했다.

이 행정예고에는 ‘에뜰’에 입주하는 초등학생들의 분산 배치 내용도 담겼는데, 경명초교에 에뜰 4개 동, 도담초교에 2개동, 청일초교에 에뜰 오피스텔 4개 동의 학생들을 분산 배치한다는 내용이다. 단, 청람초교에는 올해 5학년 학생 중 2019년 1~2월 전입생만 배치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도담초교에는 청라2동 14통 3반 일부 지번과 21통 2반 일부 지번의 학생도 배치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시교육청은 학부모와 교장, 시교육청과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7월부터 5차례 열었고, 이 과정에서 ‘에뜰’ 입주 예정인 초등생 480명을 ‘경명초교 230명, 도담초교 100명, 청람초교 50명, 청일초교 100명’으로 분산 배치하는 데 합의했다.

그런데 이 합의 내용과 행정예고 내용이 다르다며 도담초교와 청일초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청이 뒤통수를 쳤다’며 ‘행정예고를 철회하지 않으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도담초교 학부모들은 11일 서부교육지원청에 집단으로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도담초교 한 학부모는 <인천투데이>과 한 전화통화에서 “애초에 분산 배치할 가까운 거리의 학교도 아니었는데, 더불어 살자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라며 “행정예고대로 된다면 도담초교에는 에뜰 학생 100명과 다른 지번의 오피스텔 일부 학생을 포함해 200명 정도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현재 행정예고 내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청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청일초교는 11일 학부모 대의원회를 열고 반대 의견서를 12일에 제출하기로 했다. 행정예고대로라면 애초 받기로 한 100명보다 훨씬 많은 학생을 받아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청일초교 관계자는 “행정예고를 보고 교육청이 뒤통수를 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합의되지 않은, 전혀 예상되지 않았던 안을 행정예고 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에뜰 오피스텔 4개 동의 학생을 모두 받을 수는 없다는 게 학부모들의 의견이다”라며 “동수를 2개 동으로 줄여 애초 합의된 100명 이하로만 받게 하는 등, 대안을 세우지 않으면 행정예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학교설립기획과 관계자는 “애초 소통위원회에서 협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행정예고를 한 것인데, 학교에서 오해하는 것이다”라며 “12일까지 의견을 받은 후 내부 논의를 거쳐 공고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교육청이 4개 학교에 분산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에뜰 입주 예정자들도 청와대 신문고에 글을 올리고 집회를 개최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분산 배치가 학습평등권 침해이기에 분양 당시 홍보한 경명초교로 배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청라 에일린의 뜰 학생들이 분산배치될 도담초, 청일초, 청람초의 통학구역도 변경 모습.(행정예고 자료 갈무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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