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 ‘스테이지 온 스크린’
530인치 대형 스크린과 광활한 사운드
뮤지컬·발레·오페라에 아트서커스까지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쇼 보트, 시몬 보카네그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헨젤과 그레텔,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안드레아 셰니에, 신비의 세계.

가을로 접어드는 8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2주간 인천문화예술회관 앞 야외광장에서 영상으로 만나는 명작 무대 ‘스테이지 온 스크린’이 펼쳐진다.

‘스테이지 온 스크린’은 공연예술계의 최신 트렌드인 ‘스크린으로 즐기는 명작 공연’이라는 콘셉트로 2013년 처음 기획한 후,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로 6년차를 맞이하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의 브랜드 공연이다.

올해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라인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오페라, 발레, 뮤지컬, 아트서커스 등 모두 8개 작품을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다. 530인치의 대형 에어스크린과 광활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음향장비로 관객을 맞이한다.

올해에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2015년 빈 국립 오페라 하우스 실황으로 아드리안 노블의 고전적 연출과 빈 필의 뛰어난 연주력으로 오페라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메조소프라노 엘리나 가랑차가 열연하는 오페라 ‘신데렐라’는 수준 높은 가창과 탁월한 유머로 관객을 유혹하는 2009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버전이다.

또한 영국이 낳은 세계적 안무가 크리스토퍼 윌든이 안무한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2011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공연 실황으로 준비돼있고, 차이코프스키의 고전 발레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와 데이비드 볼버그가 호흡을 맞춘 2011년 러시아 볼쇼이 극장 공연 실황으로 만나볼 수 있다. 4개 작품 모두 남녀노소 누구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색적인 작품들도 관객의 가슴을 설레게 할 예정이다. 오페라와 뮤지컬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흐름을 반영해 샌프란시스코 오페라단이 2014년에 무대에 올린 뮤지컬 ‘쇼 보트’는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시절에 흑백의 화합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바리톤으로 변신한 베르디의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는 바리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더욱 유명해진 작품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세계 최초의 호상(湖上)오페라 축제로 잘 알려진 브레겐츠 페스티벌에서 2011년에 선보인 ‘안드레아 셰니에’는 프랑스 혁명기 화가 다비드의 그림 ‘마라의 죽음’을 입체적으로 형상화 한 무대로 초대형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 3막 혁명재판소 장면에서 60톤이나 되는 마라의 목이 뒤로 꺾이면서 붉은 조명이 드러나는 부분은 압도적이다.

특히 ‘스테이지 온 스크린’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르인 아트서커스가 눈에 띈다. 태양의 서커스의 무대 중 엄선한 퍼포먼스 7개를 스크린으로 옮긴 ‘태양의 서커스-신비의 세계’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 ‘나니아 연대기’의 앤드류 애덤스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된 작품이다. 객석에선 얻을 수 없는 밀착된 관점과 영화적 기술을 이용해 아트서커스를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문의ㆍ032-420-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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