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서비스 환자경험평가 결과 첫 공개

[기사 수정 : 8월 10일 오전 9시]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종합병원 92개소의 의료서비스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지난 9일 공개했다. 처음 있는 일이다. 인천에선 평가 대상 병원 중 인하대병원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가천대길병원은 낮은 점수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두 기관이 공개한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보면, 서울대병원 등 전국 500병상 이상 상급 종합병원 92개소 중 전반적 평가(종합평가)에서 중앙대병원이 100점 만점 중 91.0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ㆍ영국ㆍ네덜란드 등 여러 국가에선 환자가 체감하는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환자경험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지난해 7월부터 4개월간 병원 92개소에서 1일 이상 입원한 후 퇴원한 뒤 2~56일 사이에 있는 환자 1만 497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병원별 평가 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인천에선 가톨릭관동대국제성모병원,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 가천대길병원, 인하대병원 등 4개소가 평가 대상이 됐다.

인천지역 병원 4개소의 환자 평가 결과 표.

인하대병원은 전반적 평가 89.07점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길병원은 80.34점으로 73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 국제성모병원은 86.18점, 인천성모병원은 83.70점으로 전국 평균인 83.01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 항목별로 보면, 간호사 서비스 영역에선 인하대병원 93.23점, 국제성모병원 92.38점, 인천성모병원 89.11점, 길병원 85.76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88.73점이다.

의사 서비스 영역에선 국제성모병원 86.74점, 인하대병원 85.83점, 인천성모병원 84.46점, 길병원 76.83점 순이었다. 전국 평균은 82.38점이다. 투약과 치료과정에선 인하대병원 87.06점, 국제성모병원 85.86점, 인천성모병원 83.76점, 길병원 80.43점을 받았는데, 전국 평균은 82.35점이다.

병원 환경 영역에선 국제성모병원 92.47점, 인하대병원 90.58점, 인천성모병원 83.90점, 길병원 81.71점 순으로, 전국 평균은 83.74점이다. 환자권리 보장 영역에선 인하대병원 86.97점, 국제성모병원 85.11점, 인천성모병원 79.92점, 길병원 78.41점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81.16점이다.

인천지역 병원 4개소 중 길병원만이 다섯 가지 모든 영역에서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서 우리나라 입원 환경에서 환자가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환경, 의사와 이야기할 기회, 진료과정에서 환자에게 더 많은 정보와 참여 기회 제공 등 의료진과 환자 간 소통 부분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평가 결과가 의료 현장에 반영돼 환자 중심 의료문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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