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당시 대로 경명초로 배치해야” … 시교육청 “분산 배치 결정 되돌리기 어려워, 설득 중”

인천시교육청이 오는 10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입주 예정인 ‘에일린의 뜰 아파트’(이하 에뜰)초등학생들을 4개 학교로 분산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입주 예정자들이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오는 13일에는 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도 진행 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청라 에뜰 입주 예정인 초등생 480명을 경명·청람·청일·도담초등학교 등 4개 학교로 분산 배치하기로 지난 달 결정했지만 에뜰 입주 예정자들이 반대 민원을 계속 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에뜰은 2015년 분양 당시 초등생 배정을 경명초교로 지정받았지만, 입주가 임박해지면서 경명초가 과밀 학급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시교육청은 4개 학교에 분산 배치하는 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미 청라지역은 과밀학급인 상황이라 각 학교에서 계획을 수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학부모·교장·시교육청·교육지원청 관계자 등이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최근 5차례 열었고, 이 과정에서 경명초 230명, 청람초 50명, 도담초 100명, 청일초 100명 등으로 분산 배치하는 안을 합의했다. 에뜰과 1.3~1.9㎞ 정도 멀리 떨어진 도담초와 청일초의 경우 스쿨버스를 제공 할 계획이다.

청라 에일린의 뜰 입주 예정자가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올린 민원 내용 갈무리 사진.

이렇게 합의가 되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듯 보였으나, 에뜰 입주 예정자들은 분산 배치 결정 소식이 나오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청와대 신문고에 ‘대한민국에 전무후무한 한 아파트 아이들의 4개 초교 분산 배치 결정은 말이 안된다. 학습 평등권을 침해하는 일이기에 원래대로 해달라’는 내용의 민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분산 배치 반대, 분양 당시 대로 경명초 배치 등의 내용으로 집회도 예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학교설립기획과 관계자는 “에뜰 입주 예정자의 대표가 분산 배치에 합의했는데, 이를 잘 모르는 입주 예정자들과 소통이 안된 것 같다”며 “입주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분산 배치 방침을 다시 돌리기는 어렵다. 반대 목소리를 내는 입주 예정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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