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ㆍ부평ㆍ연수구의회 여성의원 과반
"여성으로서 역할 잘 해낼것이라고 기대한다"

6.13지방선거 결과 여성 진출이 눈에 띄면서 인천지역 기초의회에서 여성의원이 절반이 넘는 의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여성의원의 수가 총원의 절반 이상인 의회는 남동구, 부평구, 연수구의회다.

남동구의회는 17석의 의석 중 여성의원이 9석을 차지했고, 부평구의회는 18석의 의석 중 10석을, 연수구의회는 12석의 의석 중 6석을 여성의원이 차지했다. 이중 남동구의회와 연수구의회는 여성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인천 기초의회의 여성의원 수는 지난 6회 지방선거에서 101명 중 15명으로 14.8%에 불과했으나 이번 지방선거 결과, 118명 중 47명(39.8%)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기초의회 여성의원 비율(30.8%)보다 높은 비율이다.

여성의원이 과반을 넘는 의회가 탄생한 만큼 의회가 여성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부평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공무원은 “초선의원이 많은데다 임기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특별하게 바뀐점이 나타나지는 않는다”면서도, “여성의원이 더 많아진 만큼 더 원활한 의회가 되길 바라고, 여성의원들이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23회 양성평등 주간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재현 남동구의회 의장(사진제공ㆍ남동구의회)

최재현 남동구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은 “7대 남동구의회에 비해 이번에는 여성 비율도 높고 나이도 젊어졌다. 그만큼 대립이나 갈등 보다는 화합하며 의회 분위기가 더 부드러워 졌다”며, “여성의원들도 남성의원들 못지않게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당당한 모습으로 활동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해 연수구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도, “그동안 남성을 중심으로 의장단이 구성되고, 의회가 진행됐는데, 이번에 여성 의장이 되고, 균형 잡힌 성비로 의회가 운영되는 만큼 더 부드럽고 원활한 의회 분위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마찰이 있을 때는 더 많이 소통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선된 여성 기초단체장이 없고, 시의회에서도 비례대표 3명만 여성이라는 점을 보면 이번 선거결과가 여성대표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지난 선거보다 세 배가 넘는 여성구의원 진출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보기엔 충분하다. 당선 된 구의원들이 입지를 다져, 이후 선거에서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홍선미 인천여성회장은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초의회에서 여성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당선된 여성의원들이 성과를 내서 다음 선거에서는 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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