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문화예술인들 “바다를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달라” 성명

자유공원에서 바라본 인천 내항의 모습.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인천 내항 1·8부두를 포함한 재개발사업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포컬쳐클럽·스페이스빔·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24개 인천지역 문화단체와 89명의 예술인들은 지난 16일 공동성명을 내고 “인천의 바다를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인천시·인천항만공사·해양수산부가 내항 재개발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유지를 판매하고 이곳을 고층아파트로 가득 매울 계획을 발표하려 한다”고 우려했다. 또 “시는 인천문화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계획했던 내항재개발 기본계획과 다르게, 상의도 없이 8부두 원당창고(상상플랫폼)를 민간기업의 투자개발 용역으로 운영하려고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시민들은 오랫동안 해양도시 인천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바다를 경험하지 못했고, 인천항이 기존 항구의 기능을 상실했음에도 오랜 기간 관에서 독점해 환경이 무책임하게 파괴돼왔다”며 “내항 공유지 개방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시민의 삶과 미래가 180도 바뀔 것이기에 접근 방식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상상플랫폼 용역 공모를 당장 중단하고 온전히 시민과 예술인이 활용할 수 있는, 시민과 함께하는 공공개발로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인천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내항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LH가 내항 재개발 대상지인 1·8부두 25만 6905㎡ 부지에 공동주택 4662가구를 추진하는 안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말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박남춘 시장에게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내항 재개발이 올바른 방향으로 조성되게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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