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의사 출장진료에도 “문제 없다”로 일관
명의 이직으로 경영상태 악화인데도 '동문서답'

인천의료원 전경

김철수 인천의료원장이 8대 인천시의회 제248회 임시회 문화복지위원회 첫 업무보고 때 의원들 질문에 허위로 보고해 빈축을 사고 있다. 대부분 의원들이 초선 의원이라 대충 넘어가려 했다는 비판이 의회내에 확산 되고 있다.

김 원장은 10일 '인천의료원의 의료진 공백 상태 지속에 따른 경영난 실태'에 대해 문화복지위 김성준, 유세움 의원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그만둔 의사들이 있긴 했지만 명의가 들어와 문제없다’고 답했다.

이에 유세움 의원이 "의료진에 공백이 없으면 의료원 경영과 재정에도 문제가 없는 것이냐?"고 묻자, 김 원장은 ‘문제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인천의료원은 지난해 의료원 수익 창출의 핵심 역할을 했던, 의료진이 김철수 원장과 소통을 문제로 그만두면서 외래환자와 입원환자가 급감해 경영난에 봉착했다. 김 원장은 의사들이 개인사정으로 그만둔 것이라고 했다.

우선 김 원장은 명의가 줄줄이 들어와 의료진 구성에 문제 없다고 했지만 사실과 다르다. 의료원 수익 창출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내시경과는 과장이 나가고 현재 공석이다. 대신 인하대병원 의사가 그때그때 와서 일을 보고 있다.

신경외과 과장 역시 공석이고, 심장내과와 이비인후과는 아예 뽑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상황이 지속되면서 의료원 재정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의료원은 시 지원을 받아 상반기를 어렵사리 넘겼지만, 8~9월에 지난해처럼 비상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의료원은 지난해 가을 3개월 연속 임금의 일부를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상여금을 전혀 지급하지 못했고, 기본급 또한 200만원 미만인 경우 전액 지급했지만, 200만원 이상이면 50만원을 제하고 지급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기본급의 60%인 효도휴가비를 지급하지 못했고, 11월엔 기본급의 21%인 봉급조정수당을 지급하지 못했다.

경영난은 환자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8월까지 올해 누적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약 6000명과 7000명 줄었다. 그만큼 진료수익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의료원 경영난이 가중됐다.

인천의료원 환자가 감소한 것은 인천의료원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한 이른바 ‘명의’들의 이직과 이에 따른 환자들의 이전에 기인한다.

심장내과 진료과장이 지난 2016년 상반기에 그만둔 데 이어, 정형외과 진료과장이 지난해 3월 퇴직했다. 특히, 정형외과 과장이 의료원을 그만두고 개인병원을 개원했을 때, 인천의료원을 이용하던 환자들이 덩달아 따라 나갔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내과 진료과장이 그만뒀고, 9월에는 진료부원장을 맡았던 신경외과 진료과장마저 그만두며 인천의료원의 의료진 공백 파행이 지속됐다.

그리고 앞서 지적한 대로 여전히 신경외과와 심장내과, 이비인후과 과장은 공석이며 내시경은 인하대 의료진의 왕진에 의존하고 있다.

현실이 이런데도 김철수 인천의료원장은 “의회에서 허위로 보고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김 원장은 “정형외과 과장이 나간 후 얼마 안 돼서 과장을 새로 뽑았다. 또 하버드대학교 출신 의사들이 들어와 병원에 포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 공백 사태에 대해서는 “내시경과는 인하대병원의 협조를 받아 차질 없게 운영하고 있고, 일부 공백이 있긴 하지만 조만간 충원할 계획”이라고 한 뒤 “심장내과의 경우 인천의료원 인프라 수준에 견줬을 때 사실상 조건이 안 맞고, 이비인후과도 당분간 구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울러 인천의료원 (급여) 수준으로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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