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곳곳 누수...이용객들 안전사고 우려
교통공사-철도건설본부, 책임 떠넘기기 급급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에 비가 새 물 양동이를 받쳐 놨다.

인천지하철 1호선의 부실공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장마철 비만 오면 역사 곳곳에서 물이 새는 바람에 이용객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지하철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나, 시공을 맏았던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다. 

장마전선에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까지 더해져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요즘,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역사 곳곳에 누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

지난 2009년 6월 개통한 테크노파크역은 개찰구 천정 곳곳에서 물이 새는 바람에 물받이 통을 여기저기 받쳐 놨다. 이 역은 주변에 미추홀타워와 갯벌타워, 인천대 미추홀 캠퍼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트리플스트리트 등이 밀집해 있어 연간 이용객이 300만명이 넘는 번잡한 곳이다. 

하지만 천정 누수로 바닥이 물기를 머금어 빙판길 처럼 늘 미끌미끌하다. 역사 측은 이용객 경로를 따라 미끄럼 방지 매트를 별도로 깔아 놨지만, 폭이 1m 남짓해 별 효과가 없다.

최근 설치된 테크노파크역 내 쉼터조형물 위로 빗물이 떨어지자 아예 비닐로 덮어 놨다.

최근 설치한 쉼터 조형물은 빗물이 자꾸 떨어지는 바람에 훼손을 막기 위해 아예 비닐로 씌워놓은 상태다.

테크노파크역을 매일 이용하는 김모(27)씨는 “비가 올 때마다 역에 물이 많이 고여서 미끄럽고 불편하다. 지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역이 왜 이렇게 물이 새는지 모르겠다. 출근길에 바빠서 뛰어가다 넘어질 뻔 한 적도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대입구역이나 국제업무지구역 등 송도지역에 있는 다른 지하철 1호선역에서도 비만 오면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

인천대입구역도 누수가 발생해 양동이를 받쳐놓고 있다.

 

그러나 이를 관리하는 인천교통공사는 이용객 안전을 외면한 채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역이 처음 만들어 질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 역사 건설공사는 도시철도건설본부가 담당했다. 우리는 운영만 한다”며, “하자를 잡기위해 계속 노력중이지만 누수를 완벽히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또 “송도지역 지하철역에는 외관 디자인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유리로 된 창을 설치한 곳이 많다. 그런데 이음새 마감재(실리콘)가 오래 되면서 누수가 생겨나는 것으로 안다. 애초 부터 시공상 문제"라고 발뺌했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처음부터 누수가 있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신축건물이 그럴리 없다”며, “이미 모든 시설물을 교통공사로 이관했기 때문에 우리 쪽에는 유지·보수 담당자가 없다. 보수공사는 현재 역사 운영자인 교통공사가 하는게 맞다”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