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인천지회, 시립미술관 건립 토론회 열어
"박물관은 국립으로, 미술관은 시립으로 운영해야"

한국미술협회 인천시지회는 29일 인천 수봉문화회관에서 인천 시립미술관 건립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제대로 된 시립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모여 ‘인천시립미술관 바른 건립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29일 인천 수봉문화회관에서 한국미술협회 인천지회가 주최 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인천시립미술관의 제대로 된 건립을 위해 각계 각층의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았다.

인천시는 용현·학익 1블록 기부채납 부지를 활용해 ‘인천뮤지엄파크’를 조성하고 그 안에 시립미술관과 시립박물관 등을 건설 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인천뮤지엄파크 조성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의 중간보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시의 보고에 따르면 인천뮤지엄파크의 각 건물의 규모는 ▲시립미술관이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831㎡ ▲시립박물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831㎡ ▲문화산업시설 4만2000㎡ ▲예술공원 1802㎡ 등이고,  총사업비는 ▲국비 649억원 ▲시비 999억원 ▲민관합동개발(BOT) 1282억원 등 총 2930억원이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사전심사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20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의 모든 광역시·도중 유일하게 시립미술관이 없는 인천에 미술관 건설이 가시화 되면서 많은 시민들과 문화·예술인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토론회는 먼저 김찬동 전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과 김주원 전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의 발제로 시작했다.

두 발제자는 인천시립미술관의 정체성과 특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개항·항구도시 등 인천의 정체성을 살리고 특성화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하고, 송도국제도시 같은 국제 수준에 걸맞는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 김형걸 대구미술관 운영위원은 “시의 재정부담 감소를 위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박물관은 국립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짓고 미술관을 시립으로 운영하는 것이 인천시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원일 인천평화복지연대 기획국장은 “문화는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 중 하나지만 인천은 문화 불모지나 다름없다. 때문에 미술관의 건립은 꼭 필요하다”며 “뮤지엄파크는 민간자본이 들어가는데 자본의 특성상 이윤추구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평화시대에 인천은 접경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남북미술교류나 평화 관련 국제미술대회 등을 연계하는 정책을 구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주선 인천미술협회 회장은 “뮤지엄파크는 이름부터 계획까지 박물관이 주인이 되는 느낌이 있다”며, “타 지역에는 박물관은 대부분 국립으로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는데 인천은 시립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립박물관을 국립으로 전환해 다른 부지에 유치하고 뮤지엄파크 부지에는 시립미술관만 만들어 지는 게 옳은 방향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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