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경찰청 1층 갤러리, 7월1일~31일까지
인생 역작 10폭 병풍도 등 황토 문인화 초대전

야정 강희산 화백의 화가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10단 병풍도. 강 화백은 "이 병풍 그림은 내 60인생이 모두 녹아 있는 역작"이라며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하로동선(夏爐冬扇)'. 여름 난로, 겨울부채. 말 그대로 쓸모 없는 물건을 뜻한다. 그러나 지금은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되도록 준비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서예가이자 문인화가인 야정(野丁) 강희산 화백이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인천지방경찰청 1층 미추홀갤러리에서 초대전시회를 갖는다. 

주제는 '하로동선'. 캔버스에 황토로 그린 문인화 25점과 '매란국죽(梅蘭菊竹) 사군자'와 소나무, 연꽃 등이 담긴 10폭 병풍 1점도 선보인다.

특히 10폭 병풍도는 강 화백의 애착이 강하게 묻어 있는 작품이다. 강 화백 스스로도 "내 화가 인생 최고의 역작"이라고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가 늘 공부하고 그림의 모티브로도 삼는 사서오경(四書五經)에 소학(小學)을 더해 '오서오경'의 핵심내용을 발췌해 그렸다. 가격은 무려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화백의 이번 전시 작품들은 어디서 쉽게 볼 수 없는 황토를 재료로 썼다는 것이 특징이다. 흙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 기법이다. 그만큼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강 화백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작업실에서 '두문불출' 그림에만 몰두하는 은둔형 작가다. 그의 작업실에는 세상에 아직 선뵈지 않은 귀한 작품들이 수두룩 하게 쌓여 있다.

그런 그의 바깥 나들이가 최근 부쩍 잦아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계양구에서 오랫만에 아홉번째 개인전(금상첨화전)을 열었고, 막바로 이번 초대전을 준비중이다. 모처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강 화백은 "글씨나 그림은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이 듭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나의 소중한 땀이 밴 작품들을 엄선해 선뵈는 자리인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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