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뛴다] 무균화장실 개척 ‘트루윌(True Will)’

▲ 강형석 사장이 판매중인 설치용 TODOC가 휴대용 TODO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변을 본 뒤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는 것이 생활상식 중 하나라고 한다. 이유인즉 사람의 배설물에는 바이러스, 살아있는 세균, 세균의 사체들이 다량 포함돼있기 때문에 물을 내리면 보통 6만∼50만개의 세균들이 물방울로 둘러싸여 사방으로 튀기에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것이 좋다는 것.

변기에서 물을 내리면 배설물이 하수구로 말끔히 휩쓸려 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물이 소용돌이치며 내려가는 과정에서 수면에 거품과 포말이 얇은 막처럼 생겨나는데, 너무 가벼워 물 위의 공기 속으로 솟구쳐 오르게 된다.

지난해 7월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아 각막굴절교정학 콘택트렌즈학술대회(AOCLC)에서 홍콩 폴리테크대(polytechnic university)의 폴린 교수는 “대변에는 50만~60만 마리의 살아있는 세균이 들어있는데 변기 뚜껑을 연 채 물을 내릴 경우 세균이 물과 함께 공중으로 흩어져 화장실 안에 퍼진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렇게 변기에서 발생한 세균이 물방울에 실려 화장실 안을 떠돌며 세면대·칫솔· 면도기 등은 물론 수건이나 콘택트렌즈 같은 데에도 달라붙는 다는 것이다. 세균은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갖춰진 화장실에서 빠르게 증식해 세균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폴린 교수는 지적한 바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변기 뚜껑을 닫고 내리기, 화장실 청소를 자주하고 통풍을 잘 시켜주기 등의 생활상식이 한 때 유행처럼 퍼지기도 했다. 그러면, 보다 근본적으로 화장실 변기 세균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강한 독성을 지닌 화학제품이 아닌 것으로 세균을 잡는 것은 없을까? 이점에 착안해 무균 화장실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트루윌’이다.

‘트루윌’ 강형석(40·사진) 사장은 2006년부터 이 분야 아이템을 연구해 지난해 시중에 ‘토닥 (TODOC, Toilet Doctor)’이란 이름의 변기 세균 박멸 제품을 내놓았다. 변기 뚜껑을 닫을 필요 없이 사용 전 변기 옆에 설치된 ‘토닥’의 버튼을 한 번 눌러주면 용액이 변기 물에 스며들어 세균을 없애준다.

강 사장은 “토닥은 계면활성제와 안정제, 확산제에 천연재료인 참나무 숯·자작나무·계피·살구·은행나무·민트·쑥·라벤더를 넣어 나노기술을 적용해 만든 변기 내 소독장치와 용액”이라며 “생식기 구조상 여성과 면역력 기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그리고 공용화장실에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트루윌이 시중에 내놓은 제품은 직접 변기에 설치하는 제품과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제품으로 모두 두 가지다. 화장실에 직접 설치하는 제품은 200㎖ 한 번 설치로 520회 사용이 가능하다. 중소기업 제품이다 보니 현재는 인터넷쇼핑과 홈쇼핑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강 사장은 “사용후기가 회사 홈페이지나 개인 블로그 등에 올라오는데 시장 반응이 매우 좋다. 심지어는 냄새까지 잡았다는 후기가 올라온다”며 “3월 상해에서 열리는 이스트차이나 박람회, 4월 동경과 홍콩에서 열리는 한국상품전시상담회와 홈프로덕트 전시회에 참여해 수출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목초액을 중심으로 천연한방소재를 나노바이오 기술에 접목시켜 4000배로 농축한 용액 제조기술과 분사방식의 소독기술은 세계 화장실 문화를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는 말로 수출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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