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명의로 1억8000만원 대출, 차량 2대 구입
빚 갚기 어려워지자 피해자 살인 계획

대출 채무금을 떠넘기기 위해 전 직장동료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14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덤프트럭 운전기사 A(42)씨를 구속하고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1일 새벽 1시께 인천 남구의 한 노상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전 직장동료 B(38)씨를 미리 준비한 노끈으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범행 직후 사체를 경기도 김포의 한 수로에 버려 사체를 유기한 혐의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 명의로 1억8000만원을 대출 받아 덤프트럭 1대와 승용차 1대를 샀다. B씨가 살해된 승용차도 본인 명의로 대출 받아 A씨가 구입한 차량이다.

A씨는 범행 전날 B씨와 만나 술을 마시고 자신의 승용차로 유인해 미리 준비한 노끈으로 잠 자고 있던 B씨 목을 졸라 살해했다.

B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살해 당일 부인이 실종신고를 냈다. 경찰은 A씨와 마지막으로 함께 있던 인물이 B씨인 것을 확인하고 A씨의 행적을 조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뒤 각자 헤어져 집에 갔다”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A씨 진술대로라면 집에 있어야 할 시간에 A씨 차량이 밖을 돌아다닌 사실을 확인, 재차 추궁했다.

A씨는 경찰에 “B씨가 돈을 갚으라며 욕설과 반말을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거짓말도 금방 들통났다. 경찰은 둘 사이에 1억원이 넘는 채무 관계가 있는 점, 승용차에 노끈이 미리 준비된 점 등을 들어 A씨를 추궁했고 결국 계획된 범행임을 자백 받았다.

경찰은 지난 6일 A씨를 긴급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아울러 이번 주 안으로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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