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득표 바른미래당 제치고 전국 3위
인천에서는 첫 비례대표 시의원 당선

심상정 국회의원의 인천 남구 지원 유세(사진제공ㆍ문영미 후보 페이스북)

정의당이 문재인대통령의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속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인천에서 기초단체장으로 출마한 후보 모두 두 자리수 득표율을 기록한데다, 정의당 최초로 광역비례대표 1석까지 챙겼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비이락’(5번 정의당을 뽑으면 2번 자유한국당이 떨어진다)을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제1야당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포부를 내걸었다.

정의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인천을 전략지역으로 삼고, 남동구청장에 출마 한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과 남구청장에 출마한 문영미 전 남구의회의원을 전폭 지지했다. 이정미 당대표와 심상정 국외의원도 수차례 지역에서 유세를 도왔다.

배진교 전 청장은 수도권 최초의 진보 구청장으로 지역주민들에게도 평이 좋았으나, 지난 2014년 선거에서 새누리당 장석현 후보에게 득표율 0.5%차이로 아쉽게 자리를 내줬다.

이후 2016년 총선에서 예비후보에 등록했으나, 야권단일화로 자리를 내주고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과 박남춘 의원의 당선에 기여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22%(5만3254표)를 받으며 지역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남구청장에 출마한 문영미 후보는 이번이 첫 구청장선거 도전이다. 문 후보는 2006년 민주노동당으로 남구의회에 입성해 3선 구의원으로 지역 주민들과 단단한 유대를 형성하며 구청장에 출마했다.

34명의 인천 기초단체장 출마자 중 유일한 여성후보로, 이번 선거에서 11.2%(2만215표)를 받으며 선전했다.

인천시장후보로 나선 김응호 후보는 2.8%(3만7472표)를 받았고, 광역의회 비례대표에서는 정당득표 9.2%를 받아 조선희 비례대표 후보가 인천최초 정의당 비례대표 시의원이 됐다.

결과적으로 중앙당의 전략지역인 인천에서 기초단체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데다, 기초의원에서 기대가 컸던 여러 후보들이 낙선하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인천지역 기초의원에 출마한 정의당 후보 대부분이 정당득표(9.2%)를 앞섰고, 최대 21.7%까지 얻는 등 앞으로 가능성을 였보였다.

특히 다른 당과 단일화 과정 없이 정의당 단신으로 얻은 득표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크다. 정당득표에서는 자유한국당(26.4%)을 뒤쫒았고, 6.6%의 바른미래당을 크게 앞지르기도 했다.

당 지도부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했다고 평가한다. 심상정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조건 없이 협력하겠다. 그러나 공룡여당이 된 민주당에 대한 매서운 채찍은 꼭 쥐고 가겠다”며 “2020년 총선에서는 의석수로 제1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전국 정당득표 3위를 기록하고, 서울 9.7%, 경기 11.4% 등 수도권 등에서 10% 안팍의 성적을 낸데 대해 당 지도부도 일정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인천시장에 낙선한 김응호 후보도 14일 낙선사례를 발표하며 “비록 낙선했지만 인천시장 선거로 정의당의 필요성과 실력을 평가 받았다”라며, “34명의 민주당 시의원이 당선된 독점적 인천시의회에서 단 한명의 정의당 인천시의원의 역할은 분명하다. 민주당 중심의 지방정치가 오만과 독선에 빠지지 않게, 시민들 민생 지키기로 나아가게 정의당이 개혁과 민생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 인천 첫 비례대표 시의원에 당선된 조선희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슬로건이 제1야당 교체였는데, 제가 들어간 것을 보면 그 구호가 힘이 있었던 것 같다. 정의당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진보정당답게 강력한 개혁의 견인차가 되는 의정활동, 시민들과 소통하며 모두를 위한 평등도시 인천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가올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지방선거에 정의당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주목된다. 다만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 등이 동반되지 않으면, 이후 선거에서도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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