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 개선, 비핵화, 미군 유해발굴' 등 4개항목
트럼프 "비핵화, 경제제재 해제 등에 많은 시간 필요"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10시 4분께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 KBS 방송화면 갈무리)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북미 관계 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미군 유해 송환에 합의했다.

평화협정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에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만났다.

이들은 이들은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35분의 단독회담, 100분의 확대회담, 업무 오찬 50분, 호텔 산책을 1분가량 하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공동성명 형식으로 공개된 합의 내용은 4개 항목으로 ▲양국 국민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북미 관계를 추진한다 ▲미북은 한반도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 ▲4?27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하며,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rarization)를 위해 노력한다 ▲북미는 전쟁포로 유해를 발굴하기로 하고 이미 확인된 유해는 조속히 송환하기로 한다는 내용이다.

당초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이 주장한 ‘CVID(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ismantlement)’,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라는 문구가 아닌 4?27판문점선언에서 사용된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rarization)’로 대체됐다.

아울러 합의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안전 보장(security guarantees)을 제공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강력하고 흔들림 없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다시 확고히 했다”고 명시됐다.

또 “미국과 북한은 가능한 가까운 시일 내에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의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회담을 열기로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12일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우리 시간으로 오후 3시쯤 합의서에 서명했다. 서명식 직후 김 위원장은 호텔을 떠났고, 트럼프 대통령은 호텔에 남아 오후 5시15분쯤부터 기자회견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조만간 종전선언 ▲평화협정은 시간 필요 ▲비핵화와 북한의 경제제재 해제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도 ‘지금만큼 신뢰를 가진 적 없다’고 말했다. 나보다 이걸(비핵화) 더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은 북한 주민에게 밝은 미래를 줄 것이다. 관련 계획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핵화에 따른 경제제재 해제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다만 빠른 시간 안에 시작할 거라 생각한다”며 “경제제재는 비핵화가 완료돼야 해제할 수 있다. 지금은 해제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청와대도 곧장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발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센토사 합의는 세계사적 사건이다. 과감하게 변화를 선택한 두 지도자의 용기와 결단에 찬사를 보낸다”며 “전쟁과 갈등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 하고 평화의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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