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주민들 '민중은 개?돼지' 때와 같은 상처"

정태옥(대구 북구갑) 자유한국당 전 대변인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이 인천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망하면 이사하는 지역’ 인천 중구?남구의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와 지역위원장 20명이 10일 성명을 내고 정 전 대변인과 한국당 규탄에 동참했다.

이들은 “한국당이 정태옥 전 대변인의 징계를 추진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모자라다”며 “정 전 대변인의 의원직 사퇴만이 주민들의 상처를 달래는 유일한 해결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향욱 전 교육부 국장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에 빗대 “정 전 대변인의 자세가 그렇듯 중구, 남구 주민은 생각하지 않고 공무원 생활을 했단 말인가”라며 “국민을 개?돼지 취급한 사례와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다.

또 “한국당의 인천홀대는 이번 사태로 확실해졌다”며 “한국당의 인천 입성을 주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정태옥 전 대변인의 의원직 사퇴서를 즉각 받아내라 ▲인천시민들에게 직접 사죄하라 ▲인천 중구 남구의 홍일표(남구갑)?윤상현(남구을)?안상수(중?동구?강화?옹진군) 국회의원은 이번 사태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번 성명에는 민주당의 홍인성 중구청장 후보, 김정식 남구청장 후보, 안병배?조광휘 중구 시의원 후보, 최찬용?박상길?이성태 중구 구의원 후보, 김성준?정창규?민경서?김강래 남구 시의원 후보, 배상록?김순옥?전경애?손일?이안호?노태간?김진구 남구 구의원 후보, 조택상 중동옹진강화 지역위원장, 허종식 남구갑 지역위원장이 참여했다.

정 전 대변인은 지난 7일 YTN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발언했다.

당시 발언은 인천의 취업률 등 각종 생활지표가 낮은 이유가 유정복 후보의 책임이 아니라는 취지에서 나왔다. 그는 이 발언 이후 파장이 일자 사과와 함께 “모든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함으로써 진정성을 표한다”며 당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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