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지부장 “지지 선언한 적 없고 그쪽에서 사진 찍자고해”

민주당 이강호 남동구청장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 의혹을 받고 있는 지난 2일 인천신체장애인복지회 남동구지부의 이강호 후보 지지선언 사진. 그러나 사진 속에 남동구지부 회원은 없고, 동구 지부장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동구 지부장은 지지선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강호 남동구청장 후보가 지난 2일 자신을 지지한다고 발표한 인천신체장애인복지회 남동구 지부장은 동구 지부장으로 확인됐고, 동구 지부장은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이강호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사)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인천 남동구지부는 장애인의 권익신장과 좋은 일자리 찾기 운동에 함께 앞장서며 남동구 발전의 당당한 한축으로 남동행복특구의 주인공으로서 더불어민주당 남동구청장 이강호 후보와 맹성규 남동갑 국회의원 후보와의 연대와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6일 명노헌 남동구지부장은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며 남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 이강호 후보를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신고했다. 그리고 이강호 후보가 배포한 지지 선언 사진에 남동구지부 회원은 없었다. 

허위사실 유포 의혹에 대해 이강호 후보 측은 남동구지부장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우리가 지지 선언을 해달라고 한 게 아니라. 김지태 남동구지부장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지 선언을 했기 때문에 발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투데이>이 확인한 결과 김지태 지부장은 동구 지부장으로 확인됐다. 김지태 동구 지부장은 자신이 동구 지부장이라고 했으며, 상급단체에 해당하는 인천신체장애인복지회 조직표에도 동구지부장으로 돼 있었다.

전날(6월 6일) 남동구 지부장이 명노헌 지부장에서 김지태 지부장으로 바뀌었을 수 있다고 했던 인천신체장애인복지회는 사실관계를 정정했다. 인천신체장애인복지회는 “실무자가 일한지 얼마 안 돼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명노헌씨가 남동구지부장이고, 김지태씨가 동구지부장이다”라고 밝혔다.

이강호 후보가 보도자료에 남동구지부장이라고 인용하고 사진을 촬영한 이가 김지태 동구지부장으로 확인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김지태 동구지부장이 '자신은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대목이다.

김지태 동구지부장은 자신이 받은 명함을 보여주며 “1번 말고도 2번도 다녀가고, 3번(=시장 후보)도 다녀가고, 다른 사람(=지방의회 출마자)들도 다녀갔다. 다들 도와 달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다. (다녀간 이중)사진을 찍은 사람은 2번(이강호 후보)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또 “내가 먼저 지지 선언 안 했다. 그쪽에서 도와 달라고 하기에 나도 (사는 게 어려우니) 좀 도와 달라고 했다. 그래서 ○○사 주지 스님과 부주지 스님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사진의 스님이 부주지 스님이다”라고 한 뒤 “사진은 그쪽에서 같이 사진 찍자고 해서 찍었을 뿐이다. 그게 전부다”라고 덧붙였다.

김지태 지부장이 동구지부장인 것도 문제고, 설령 남동구와 동구를 헷갈렸더라도 확인을 했어야 했다. 게다가 김지태 지부장은 정신지체장애를 안고 있어, 주변의 조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지태 지부장은 거듭 자신은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저 이강호 후보 쪽에서 사진을 찍자고 해서 찍었을 뿐이라고 했다. 김 지부장 주장대로라면 이강호 후보 측이 김 지부장을 선거에 이용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인천투데이>은 이 같은 ‘지지 선언’ 허위사실 의혹 제기와 비판에 대해 이강호 후보 측에 반론과 해명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이강호 후보 측은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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