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배진교(49) 남동구청장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과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넣은 현수막을 게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지만 허위사실이 아닌 만큼 공식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배진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문재인 대통령, “구청장은 배진교뿐입니다”(2014.5.27 모래내시장 지원유세 중)>라고 적힌 현수막을 남동구 곳곳에 게시했다.

이러한 현수막 게시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과 정의당의 야권연대 후보로 남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배진교 후보를 지원한 데서 비롯한다.

인천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 때 후보 단일화를 했다.

특히, 2016년 총선 때 단일화는 민주당이 인천 대부분의 선거구 후보 공천을 확정한 상태에서 정의당 배진교 후보가 막판에 양보하는 것으로 어렵게 성사됐다.

당시 정의당은 계양구갑에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에 조택상 전 동구청장, 남동구을에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였고,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김성진 위원장이 험지인 남구을로 옮기고, 배진교 전 구청장은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 배진교 전 구청장은 남동구갑과 남동구을에 출마한 민주당 박남춘 후보와 윤관석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지원했다.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현수막에 활용한 것에 대해 배진교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5일 성명서 발표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배진교 선대본은 “배 후보는 이명박ㆍ박근혜 보수정권 시절, 진보ㆍ개혁 세력이 함께 맞서야한다는 구민들의 강한 요구를 수렴해 2010년 지방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 그리고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때 민주당과의 야권연대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께서 야권연대 후보였던 정의당 배진교 남동구청장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함께 해주셨다”고 한 뒤 “이후 배진교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후보직을 사퇴하는 용단을 내리고 민주당 박남춘ㆍ윤관석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거운동을 이끌며 당선에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배진교 선대본은 “진보ㆍ개혁 진영의 승리를 위해 희생한 사람,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과 함께할 사람, 진보적인 구정으로 실력이 검증된 사람은 배진교 후보가 유일하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옷 색깔 아니라, 실력과 개혁의지로 평가해 달라”

배진교 선대본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성공할 수 있게, 옷 색깔이 아니라 실력과 개혁의지로 평가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배진교 선대본은 “많은 국민이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성공할 수 있게 잘 뒷받침하라는 마음으로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오로지 이 분위기에만 기댄 채 지방개혁ㆍ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염원은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기초의회 3ㆍ4인 선거구 쪼개기, 한국당 홍문종(사학비리)ㆍ염동열(강원랜드 취업비리)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한국당과 손잡은 최저임금법 개악 등, 과연 이것이 민주당이 말하는 개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뒤에 숨어 그 어떤 검증도, 개혁도 외면한 채 당선만 되면 된다는 ‘대통령 마케팅’을 과연 누가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진교 선대본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사용하는 데 담고자했던 문제의식은 바로 이 같은 것이라고 했다.

배진교 선대본은 “과연 파란색 옷만 입으면 개혁의 적임자가 되는 것인지, 과연 민주당 후보라는 것만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옷 색깔이 아니라, 과연 누가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밀고 갈 것인지, 누가 지역부터 국민이 원하는 복지국가를 만들 것인지, 문재인 정부 개혁의 파트너로 누가 적임자인지, 남동구민들이 냉정하게 비교ㆍ평가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배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