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젊은 유권자 늘어…'보수강세'는 구문
다양한 능력 요구되는 연수구, 지역격차 해소 방안은?

왼쪽부터 고남석 더불어민주당, 이재호 자유한국당, 서원경 바른미래당, 선계훈 민주평화당 연수구청장 후보.

연수구가 인천의 대표 보수 지역이라는 말은 이제 구문(舊聞)이다.

원도심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당선됐고, 신도심 송도는 젊은 유권자가 늘고 있다.

가장 최근 치러진 선거였던 대선에서는 문재인 41.3%(전국평균 41.0%), 홍준표 20.2%(24.0%), 안철수 23.21(21.4%)씩 득표했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연수구 유권자들은 1995년 남구에서 분구된 이후 대선·총선·지방선거에서 줄곧 보수정당 후보에 더 많은 표를 줬다.

지난 6차례 구청장선거에서 4번, 15대~18대 국회의원 선거 전부를 자유한국당의 전신 정당들이 휩쓸었다. 지난 지방선거 역시 구청장과 시의원 3명 모두가 자유한국당 소속이고, 구의회 역시 자유한국당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기본 보수표층 두터운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의 기반인 문재인 정부가 구설에 휘말리거나 북미회담이 다시 위기를 맞는다면 주민들의 표심은 흔들릴 수 있다. 거기에 보수표가 집결한다면 선거 결과는 지금의 예상과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능력 필요한 연수구청장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와 주변지역 개발, 원도심 재생, 주차난?교통난 해소, LNG인수기지를 비롯한 위험시설물 관리 등 많은 현안이 혼재해 구청장에게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먼저 민주당과 한국당은 익숙하고 검증된 얼굴을 내놨다. 고남석(60) 전 구청장과 이재호(59) 현 구청장이다. 이들은 4년 전 선거에서도 맞붙었다.

고남석 민주당 후보는 2?3대 시의원과 노무현 정부 시절 인천항만공사 상임감사, 민선5기 연수구청장을 역임했다. 운동권 출신으로 풀뿌리민주주의를 추구한다. 구청장 재임 시절 주민참여예산제 활성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항만공사 감사를 지내 송도신항과 관련된 생활민원 등을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이재호 한국당 후보 역시 구의원과 재선 시의원을 지냈고 구청장까지 내리 당선됐다. 지역 사정에 밝고 스킨십이 좋다. 추진력이 강하고 정책결정에 이념보다는 실리를 추구한다는 평가다. 고남석 후보도 최근 <인천투데이>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자신이 진행했던 사업을 이 후보가 지속성 있게 추진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서원경(55), 선계훈(58) 후보를 내세웠다.

서원경 바른미래당 후보는 한겨레21 인천지사장과 인천의제21실천협의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등을 거쳤다. 앞선 두 후보에 비해 지명도는 부족하지만 국민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지내는 등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었고, 연수구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등을 지내 지역에서도 나름의 지명도가 있다는 평가다.

선계훈 민주평화당 후보는 경찰서장급인 총경 출신으로 인천경찰청에서 근무했고 경찰교육원 외래교수를 지냈다. 경찰로서 29년 공직에 몸 담았고, 현재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당에서도 전국 아파트 관리 정상화 특별위원과 시당 수석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송도?원도심 격차 해소...풀어야 할 과제

연수구 원도심은 25년 전 남동산단의 배후단지 성격으로 조성됐다. 1995년 남구에서 분리, 개청 이후 원도심권은 큰 변화가 없었다.

1990년대 갯벌을 매립해 조성된 송도국제도시는 영종?청라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배후단지 성격이어서 수십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통해 개발됐다.

원도심이 노후화를 겪는 동안 송도엔 많은 시설이 들어섰다. 원도심 역시 영구임대아파트 지역과 다른 지역의 소득격차가 커 위화감이 생길 정도로 생활수준에 차이가 난다.

지역격차 해소와 원도심 재생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남석 후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도심의 전면적인 재생이 필요하다고 봤다. (가칭)연수기술문화연구소를 설립해 교통, 노후시설 재생, 안전 등의 문제를 연구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재호 후보는 자신의 재임 시절 지역격차가 크게 해소된 것으로 보고 역할분담을 강조했다. 송도가 경제발전을 가속화하면 원도심은 이를 도와가며 동반성장이 가능하다고 봤다.

서원경 후보도 원도심 재생이 필요하며 지금은 이를 준비할 단계라고 봤다. 단 공원, 도로, 첨단시설이 아닌 생활환경에 초점을 맞춰 현재의 자연화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선계훈 후보는 맞춤형 복지정책으로 낙후지역을 지원해 지역격차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관련 재원은 송도 11공구 매각 재원조달의 확대와 매립지 확대를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송도 분구에 대해서는 고 후보는 국가가 개발을 주도하는 특구로, 이 후보는 구청장 직속 (가칭)송도특별자치구 출범 준비단을 발족해 특별자치구 분구 준비를, 서 후보와 선 후보도 분구 준비가 필요하다고 봤다.

송도 LNG인수기지 안전과 관련한 주민들의 불안 해소 방안으로 고남석 후보는 안전점검단에 주민 참여시키고 ‘상시점검, 상시공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이재호 후보는 이미 많은 부분의 불안이 해소됐으며 주민상설안전점검단을 제대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서원경 후보는 LNG기지 내에서 축제를 열어 주민들의 편견과 불안감을 해소시키겠다고 했다. 선계훈 후보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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