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근 인하대병원 외과 교수

최선근 인하대병원 외과 교수.

직장인 A씨(남, 42세)는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업무 시 자리에 앉아있기가 거북할 정도로 항문 통증이 심해졌고, 배변할 때마다 선홍빛 항문 출혈과 덩어리가 돌출돼 일상생활이 힘들었다. 병원을 찾아 진료한 결과 다행히 수술까지는 필요 없는 치질이라 간단한 처치 후 퇴원할 수 있었다.

전 국민의 약 25%, 특히 50세 이상의 성인 남녀에서는 과반이 치질로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하니 가히 국민질환이라고 할만하다.

과음할 경우 술의 알코올 성분으로 인해 말초정맥의 팽창이 초래되고, 항문 주위의 혈관으로 피가 급격히 몰려 항문 출혈이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급성 혈전성 치질로 발전하기 쉽다.

치질의 수술적 치료는 늘어지는 항문혈관을 묶어주고 주변의 결체조직을 절제하는 치핵 절제술이 일반적이나, 인하대병원에서는 원형자동문합기를 이용한 치핵근치술을 시행해 수술 후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배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화장실에서 독서나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10분 이상 머물지 말고,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지 않아야 한다. 또한 배변 후에는 물을 이용해 세정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잘못된 식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너무 짜거나 매운 음식, 과도한 음주는 피하고 변비가 생기지 않게 고 식이섬유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배변 시 항문 통증이 없더라도 항문 출혈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질 경우에는 신속히 전문의를 찾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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