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후보 인터뷰] ② 조민경 연수구의원 후보

조민경(25) 더불어민주당 연수구의원(가선거구-송도1ㆍ2ㆍ3동) 후보는 지난해 2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이후 지역 일꾼으로 활약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당 가입과 동시에 출마의 꿈을 키웠다.

조민경(25) 더불어민주당 연수구의원(가선거구) 후보

현재 구의회는 중장년의 남성의원들이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6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지역 구의원으로 당선된 101명 중 여성은 15명으로 14.8%, 50대 이상은 69명으로 68.3%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여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조 후보는 본인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참신함과 새로움을 내세우며 선거유세를 펼치고 있다.

조 후보는 “유세하며 만나는 유권자들께 명함을 나눠드리면 본인이 직접 나왔냐고 강한 호기심을 보이며 참신하다고 좋아해주신다”고 말했다.

조 후보의 강점은 고령의 현역의원을 밀어내고 당당히 가번을 공천받으며 증명됐다. 높은 당 지지율과 3인 선거구인 지형을 봤을 때, 청년여성으로서 구의회에 입성하는 것이 ‘가능성’만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화되기 직전이다. 그러나 조 후보는 단순히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넘어 무게감 역시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당에서도 저의 참신하고 젊은 이미지를 높게 평가해주셨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진정성 있는 후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라며 “ 구의원이 되면 청년여성 정체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현안을 유능하게 해결하는 동등한 ‘연수구의원’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선거운동에서도 유세차량을 쓰지 않는 등 ‘돈 안 드는 유세’를 하며 경쟁 후보들과 차별점을 드러냈다. 걸어 다니며 유세를 펼쳐 시민들과 가깝게 소통하고,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 또 날씨가 더워지면서 기존에 입고 다니던 긴팔 선거운동복을 수선해 반팔로 만들어 입고있다. 조 후보는 “기존 선거운동복이 있는데 새로 맞추면 돈이 추가로 든다. 이런 작은 부분 하나하나, 불필요한 선거비용을 절약해 비용 중심의 기존 선거문화를 새롭게 혁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뜨거운 논쟁을 불렀던 ‘여성할당제’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은 지난 1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인천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여성의 정치참여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뤄지므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할당제를 시행해야 하는데 당의 소극적인 모습이 아쉽다”고 비판한 바 있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공천한 광역단체장 후보 명단에선 단 한명의 여성도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인천시당도 이번 광역의원 선거에 여성후보를 한 명도 공천하지 않았다. 세상의 반이 여성인데 지방의회 내 여성이 30%도 안 된다는 것은 진입장벽을 증명하는 것이다”라며 “단체장이나 광역의회의 여성대표성은 아직 턱없이 낮다. 하지만 제가 출마한 연수구에선 민주당 구의원 후보가 대부분 여성이다. 우리가 당선되면 구의회부터 분위기를 바꿔 시의회와 국회까지 연결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송도국제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다른 문화권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사는 지역에 대해 애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며 공약으로 ▲청소년을 위한 송도국제기구 교육프로그램 실시 ▲‘나의 외친소’ (외국인-한국인 가정 문화교류) ▲연수 시티투어 ▲1인 1스포츠 운동(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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